일자리 급감 실업률 더 높아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미국인뿐 아니라 이민자들에게도 상당한 주름살이 가고 있다.
임대료를 내지 못하거나 주택 차압으로 거리에 나앉는 한인에서부터 인력시장에서 막노동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무료 급식소나 보호소를 찾는 중남미계 등 이국땅에서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는 저소득 이민자들의 아픔은 연말을 맞아 깊어가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이민자들을 위한 자문·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단체인 아시안 아메리칸 센터(AARC)나 팬아시안 커뮤니티 센터에는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 임대료를 못내거나 집이 차압된 이민자들의 전화.
AARC의 장성희 매니저는 20일 “최근 들어 차압이나 렌트비 연체 등으로 집을 잃은 이민자들이 센터에서 운영하는 노숙자들을 위한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한달에 10-20여건 정도 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줄고 해직자가 늘어나고, 비즈니스를 하던 분들의 경우 사업이 잘 안되면서 집마저 차압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이들중 상당수는 한인들이어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팬아시안 커뮤니티 센터 관계자도 살던 아파트에서 쫓겨나 교회나 모텔 등지에서 임시로 생활해 오다가 마지막으로 우리 센터에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비숙련 노동직이 많은 히스패닉 이민자들의 경우 타격은 더욱 심한 상태다.
일용직 일자리를 구하는 남가주 히스패닉 노동자들 중 상당수는 특히 먼저 이민 와서 정착한 사람의 집에서 한 방에 7~8명이 하루 10달러를 내고 잠만 자면서 일자리를 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미국의 실업률이 6.5%인데 반해 히스패닉 실업률은 8.8%에 달했고, 지난 9월까지 멕시코 이민자들이 본국에 송금한 돈이 6억7,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감소했다는 점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교육수준이 낮고 비숙련 노동자가 많은 히스패닉에 상당한 타격이 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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