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전세계적으로 판매
태닌 적고 과일향 풍부 ‘상쾌’
이 날을 기다려 왔다.
매년 11월 셋째 주가 되면 와인 애호가들은 첫 데이트를 기다리듯 설레는 마음이 가득해진다. 바로 햇 포도주,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부르고뉴주 보졸레 지방에서 매년 9월에 수확한 포도를 11월까지 숙성시킨 뒤 출시하는 와인으로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0시부터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다. 보졸레 누보는 6개월 이상 숙성시키는 일반 와인과는 달리 신선한 맛이 생명이다. 올해 수확한 포도로 담가 같은 해 맛볼 수 있는 유일한 와인으로 해를 넘기지 않고 마시는 게 좋다.
▲포도품종
보졸레 지역에서 보졸레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것은 가메(Gamay)라는 포도 품종과 이 지역에서 사용하는 탄산개스 침지법(Macelation Carbeaunique)이라는 특수한 양조방법 덕분이다. 이 포도품종은 껍질이 두껍지 않고 태닌이 적으며 과일향이 풍부하고, 적당한 산미가 있어서 상쾌하고, 숙성이 빨라 단기간 숙성으로 마실 수 있는 와인을 만들 수 있다. 껍질이 두껍고 태닌이 많은 포도 품종은 장기간 숙성해야 제대로 된 맛을 내기 때문에, 바로 만들어 마시는 신선하고 과일 향미가 풍부한 와인을 만들 수 없다.
▲역사
보졸레 누보의 역사는 약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에는 ‘노예의 음료수’라고 불리던 미숙성 와인으로 포도를 수확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었다. 그러나 19세기 들어서 포도주의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게 되자 프랑스 사람들은 그 해 첫 수확의 포도주를 애타게 기다리게 되었고 보졸레 누보는 인기를 독차지하게 된다. 보졸레 누보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는데 지대한 공로가 있는 사람은 보졸레 지역의 양조업자 조르주 뒤뵈프(Georges Duboeuf)로 1950년도 초반까지 리용에 위치한 식당이나 파리의 비스트로에서 물병에 담아서 판매하던 대중적인 와인이었던 것을 조르주 뒤뵈프가 처음으로 햇포도주 병에 담아서 판매함으로써 보졸레 누보 와인이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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