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월스트리트에 감원 바람에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미국 2위의 은행인 씨티그룹이 5만여명을 추가 감원키로 하는 등 이미 실적악화에 대규모 인력 감축을 했던 월가에 해고 물결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17일(현지시간) 9월말 현재 35만2천명인 인력을 줄여 당분간 30만명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내년 초까지 전체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5만2천명 가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이미 9월까지 2만3천명을 줄였던 씨티그룹의 이 같은 추가 감원 규모는 기존의 감원 수를 훨씬 넘는 것으로, 씨티그룹의 인력 수는 이번 추가 감원을 통해 2007년말 보다 20%나 줄면서 2005년말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4분기 연속 대규모 손실을 기록해 온 씨티그룹은 감원과 함께 비용 지출도 20% 줄여 내년에 500억달러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감원 규모는 지난해 신용위기가 시작된 이후 금융기관에서 이뤄진 감원 중 가장 대규모로, 그렇지 않아도 신용위기 이후 실적 악화로 대규모 감원을 한 월가의 고통을 크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주요 은행과 증권사들은 지난해 신용위기 이후 20만명 이상을 감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씨티그룹 외에도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천2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고, 모건스탠리도 인력의 10%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또 신용카드사 아메리칸인스프레스도 최근 7천명을 감원키로 했으며 JP모건체이스도 수천명을 감원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월가의 감원 한파 지속은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의 어려움으로 휴렛패커드, 야후, 월풀, 자동차업계 등 다른 기업에서도 감원 바람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함께 고용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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