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4일 세계 금융시장이 여전히 심각한 긴장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해소를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과 긴밀히 협력, 추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러한 입장은 주요 국가 중앙은행과 공동보조를 맞춰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버냉키 의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세계 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앞서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서 시장의 큰 변동성과 함께 최근의 각종 경기지표들은 도전이 여전함을 보여준다면서 따라서 통화정책 당국자들은 긴밀히 협력하면서 시장의 전개상황을 주도면밀하게 모니터하는 가운데 여건이 허락할 경우 추가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금융위기 양상과 전세계 경기의 하강 움직임은 전례없는 국제적 정책 공조를 재촉하고 있다면서 지난달초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동시에 단행한 것을 예로 들면서 공동보조를 맞춰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시장에 분명하기 알리고자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달러화의 단기차입에 애로를 겪고 있는 국가들을 위해 미국이 주요국 중앙은행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은 것과 관련, 이런 조치가 자금경색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줬지만 금융시장은 여전히 심각한 긴장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런 발언은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동시에,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가국들에 대해서도 정책공조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FRB가 정책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인 연 1.00%까지 낮췄으나 미국의 경기는 양상은 수십년만에 가장 심각한 침체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으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5개국) 경제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 기술적인 침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이 추후 공동보조를 맞춰 추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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