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수술 등 연기 늘고
병원비 미납도 크게 증가
기부금 줄어 경영난 가중
불경기의 여파로 미국 대형 병원들이 수입 감소와 경영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실업률 상승으로 직장 의료보험을 상실한 실직자들이 늘어나며 예방 차원에서 병원을 찾던 환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의료보험이 있어도 무급 병가 신청할 경우 봉급이 감소하거나 비싼 자기 부담금을 감수해야 하는 것을 우려해 치료나 수술을 미루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도 병원 수입이 감소한 또 다른 원인이다. 게다가 불경기로 인해 병원 기부금도 크게 감소했으며 병원비 미납은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비영리 종합병원들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이나 피츠버그의대 부속병원 등 대형 종합 병원들이 분원들을 폐쇄하거나 행정 직원들을 감원하는 등 경영 악화를 이겨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9월 ‘시티투자분석’이 전국 112개 비영리 종합병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년 전에 비해 환자 수가 2~3% 감소했다. 또 62%의 병원이 환자 수가 제자리거나 감소했다고 답했다.
환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의료보험이 없거나 재정 상황이 악화돼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은 증가하고 있다. 병원들은 응급 환자를 거부할 수 없기 때문에 응급실 환자들의 미납 병원비는 병원의 경영 악화를 가중시킨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병원비 미납으로 인한 비용이 지난 2005년 58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71억 달러로 증가했다.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병원비 미납금은 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금융 불안으로 인해 대형 병원들이 금융기관들로부터 운영 자금을 융자받기 어려워졌으며 메디케어와 같이 정부가 운영하는 저소득층 및 노인 의료보험의 보험금 지급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대형 병원들에게 악재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80년대 이후 미국 대형 병원들은 전문 경영 체제를 갖춰왔기 때문에 발 빠르게 비용 절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병원들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기업형 경영방식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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