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시사인’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남편 안재환이 지난달 8일 숨진 채 발견된데 이어 이달 2일 절친한 동료 최진실의 죽음까지 접하며 심적 고통을 겪고 있는 방송인 정선희(36)가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13일 발행된 잡지 ‘시사인’ 10월18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남편의 사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9월4일 처음 들었다며 남편의 친구 한 분이 사채가 30억-60억원 정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사채업자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고 사채업자들은 말을 계속 바꿔가며 공갈하고 협박했다며 어떤 사채업자는 건달이 남편을 데리고 있다며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선희는 남편은 7월부터 술을 먹으면 울었고 8월부터 술 먹는 횟수가 늘었고 세상에 대해 시니컬 해졌다며 남편이 하도 낙천적인 성격이어서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8월22일 함께 출근하면서 남편에게 ‘안재환 최고야! 파이팅’이라고 소리쳤다며 남편은 해맑게 웃으면서 나갔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집을 나간 남편을 곧바로 찾지 않은 것에 대해 매일 전화하고 문자하고 백방으로 찾아다녔다며 다만 전에도 한두 번 전화 연락이 안 된 적이 있었고, 남편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9월4일 언니(안재환의 누나)가 실종 신고를 하자고 했고 나는 ‘나 재환씨 믿어요. 나타날 거에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안재환의 누나가 ‘정선희가 범인을 알고 있는데 숨기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남편을 잃은 내 슬픔이 크더라도 자식과 형제를 잃은 슬픔이 더 심하리라 생각한다며 어떤 일에는 희생양이 필요한데 분노와 책임의 대상이 ‘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이어 우리 어머니는 딸 때문에 말도 못하고 매일 신경안정제만 먹고 계신다며 세상이 죽은 사람도 쉴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최진실의 가족과 안재환 간에 금전거래가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진실 언니와 남편은 통화한 적도 없고 돈거래는 더더욱 없었다며 진실 언니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악플과 관련해서는 악플을 안 본다며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내게 댓글을 이야기하면 ‘순간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괴로워했다.
정치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최진실법’에 대해서는 나도 ‘최진실법’이라는 이름을 붙이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그렇게 막는다고 될 일인지 모르겠다. 문화는 거대한 호수와 같은데 어떤 미생물이나 병균이 자란다고 해서 물을 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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