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이라도 받으면 언뜻 답을 내놓기가 힘들다. 그 정의가 상당히 광범위하고 또 모호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정치란 다름 아닌 돈 놀음이다’- 선거가 날로 고비용의 정치행사가 되면서 일부에서 내려지고 있는 정의다.
돈 없이는 엄두도 못내는 게 공직 출마다. 몇 초짜리 TV 광고 하나 내려고 해도 상당한 돈이 든다.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해 판세를 알아보려고 해도 역시 드는 건 돈이다.
그러니 돈은 정치에서 ‘표현의 수단’이란 말이 나온다. 또 공직 출마자의 최우선 요건은 첫 번째도 돈, 두 번째도 돈, 세 번째도 돈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물 됨됨이가 중요하다. 지연이 중요하다. 가치관이 중요하다. 대통령 후보를 뽑을 때 판단기준이다. 거기에다 하나 더. 선거 전략가들이 특히 중요시하는 요건이 있다. 자금모금 능력이다.
돈은 승리 가능성이 큰 후보에게 쏠린다. 이는 정치판의 하나의 진리로 돈의 흐름을 보면 선거의 흐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정치 흐름도 그렇다. 미국의 대선은 점차 돈 선거의 양상을 보여 오면서 돈은 결국 이기는 쪽으로 주로 몰렸던 것이다.
2004년 대선의 경우를 보자. 조지 W. 부시는 2억5,400만달러를 모았다.
그 때까지 개인으로서는 최다 선거기금 모금기록이다. 이 같은 기록 수립과 함께 부시는 무난히 2기 연임에 성공했다.
그 기록이 올 대통령 선거에서 깨졌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오바마가 대선 레이스 내내 잇단 신기록 행진을 벌이면서 사상 최대의 선거기금 모금 기록을 세운 것이다.
오바마가 개인적으로 모금한 돈은 모두 6억4000만달러에 이른다. 이는 인플레율을 감안해도 부시의 종전 기록을 두 배 이상 앞지른 기록이다. 이 같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오바마는 선거방송과 광고비 지출에서 매케인을 3배 이상 압도했다.
오마마는 모금 액수에서만 기록을 세운 게 아니다. 모금 방법에서도 일종의 혁명을 가져왔다. 인터넷을 통해 5달러, 10달러짜리 정치헌금도 받아들였다. 이렇게 이름 없는 풀뿌리들이 모아준 정치헌금이 전체 모금의 47%에 이른다.
한 마디로 캠페인 전략과 기금모금의 교범을 다시 썼다는 게 월스트릿 저널 등 미 언론의 평가다.
‘돈의 흐름을 보면 선거가 보인다’- 올 대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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