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을 가진 제4위 경제대국 중국이 미국과 달러화의 주도권을 위협하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1일자 최신호는 ‘무대 중앙으로 옮긴 중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이 금융 위기로 고전하는 세계 경제를 지원해주는 대가로 새로운 국제경제질서에서 중국의 지분을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글로벌 금융 위기에 대처하고 새로운 국제금융질서를 논의하기 위해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가 함께 헤엄치지 않으면, 함께 물에 빠진다며 국제사회의 단합을 촉구한 주제 바로수 유럽연합 진행위원장의 의견에도 중국 정부는 동조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새로운 국제금융시스템과 관련해 ▲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최대 의결권을 가진 미국이 행사하는 사실상의 거부권을 폐지하고 ▲ 기축통화를 달러화에서 여러 통화로 다극화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중국이 수출 증대를 위해 위안화 환율을 조작했는지를 검토하는 보고서 발간 문제로 최근 중국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 언론은 중국이 금융 위기의 해결을 지원하는 대가로 미국이 IMF에 대한 지배력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러시아를 방문한 원자바오 총리는 개도국들이 새로운 금융 시스템에서 좀 더 강력한 발언권을 가져야 하고, 국제 기축통화 체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중국 위안화를 비롯해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 다른 통화들이 나눠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알버트 키들은 현재 자국의 경제개발 단계에서 중국은 아직 기존 강국들에게 문제국가로 보이기를 원치 않는다며 중국 정부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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