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JP모건 체이스가 금융위기의 뿌리인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의 조건을 완화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키로 하는 등 미국 금융기관과 정부의 모기지 부실 해결을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근원인 모기지 부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주택압류 증가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과 모기지 관련 상품에 투자한 금융권의 부실이 해소되지 않아 문제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31일 700억달러에 달하는 모기지로 인한 주택차압을 막기위해 앞으로 90일간 이자율을 하향 조정하고 대출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조건 변경방안을 검토중이다. JP모건은 검토가 종료될 때까지 주택차압을 연기키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JP 모건이 인수한 워싱턴 뮤추얼과 베어스턴스의 모기지 자회사인 EMC의 대출자들에게 적용되며 모두 40만명의 주택 보유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은 또 24시간 운영하는 지역 상담센터를 개설하고 대출 상담가 3천명을 고용하는 한편 주택차압에 들어가기 전에 사전자격 변경기간 등을 통해 대출자를 돕는 방안도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JP 모건의 찰리 스카프 소매금융서비스 담당자는 자신의 집에서 살길 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돕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조치의 의미를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JP모건의 조치는 국제 금융위기의 원인과 주택압류 증가와 함께 금융권과 정부가 곤경에 빠진 주택 소유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면서 모기지를 구제하기 위한 대대적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에 앞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10월 초에 40만명에 달하는 대출자에 대해 JP모건과 비슷한 대출 조건 완화를 11개 주정부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시행키로 하고 일부 모기지에 대해서는 아예 상각을 하기로 하기도 했다. HSBC도 이미 25% 가까운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조건을 변경하기도 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모기지에 대한 정부 보증을 통해 모기지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약 300만명을 돕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금융기관들이 모기지 조건 완화 등의 노력이 어려움에 처한 주택 소유자들의 일부에만 해당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노력이 정부가 부분적으로 주택대출을 보증하는 방안 보다는 급증하는 주택압류를 줄이는데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상반기까지 미국에서 약 150만채의 주택이 압류됐으며 경제 전문가들은 주택가격 하락의 지속과 실업의 증가 속에 앞으로 수백만채가 더 압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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