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 산 아파트서 쫓겨나가게 된 89세 자살 후 방화
캐피털 힐 화재사건 진상 밝혀져
<속보> 40년 동안 살아왔던 아파트가 헐리게 돼 불가피하게 쫓겨나게 된 80대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킹 카운티 소방당국은 “지난 27일 시애틀 캐피털 힐의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에드워드 잭슨(89)은 검시결과, 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1969년부터 이 아파트에서 살면서 매니저로 일해왔던 잭슨 할아버지는 부인이 2004년 숨진 뒤에도 계속 이곳에서 혼자 살아왔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이 아파트 단지가 스트랫포드 매니지먼트사로 넘어갔고, 이 회사는 당초 리모델링을 한다는 계획을 바꿔 전체를 허물고 6층짜리 콘도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모든 세입자에게 이사 비용 5,658달러씩을 주고 방을 비우도록 공문을 보냈으나 잭슨 할아버지가 끝내 나가지 않고 버티자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7일 “킹 카운티 셰리프국이 잭슨 할아버지에게 이사짐을 옮겨줄 5명의 인부와 트럭 한대를 보내줘 27일까지 이사를 마치도록 하라”고 강제 이주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잭슨 할아버지가 불가피하게 쫓겨나게 되자 이를 비관해 이주 예정일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한편 잭슨 할아버지와 함께 과거에 같은 아파트에 살았던 주민들은 “잭슨 할아버지는 일종의 ‘수집광’이어서 집에 엄청난 물건이 쌓여져 있었다”며 “시 어느 지역에 창고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 많은 짐을 옮겨 보관해야 하고 정들었던 아파트를 떠나게 돼 자살을 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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