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투자의 귀재’ 또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이번엔 틀린 것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버핏의 최근 투자 행보와 관련, 버핏이 시장이 얼마나 나빠질지를 예상하는데 틀렸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버크셔의 자회사가 콘스텔레이션에너지를 인수하는 등 최근 좋은 조건의 거래를 하기는 했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버핏 조차도 매수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신문은 이런 평가가 버핏이 지난 17일 뉴욕타임스(NYT) 자신은 지금 주식을 사고 있다며 미국 주식을 살 때라는 내용의 기고를 한 이후 지난주까지 S&P 500지수가 7% 떨어진 것을 비웃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한 뒤 타이밍에 너무 초점을 맞추면 버핏의 투자기록을 왜곡하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버크셔가 위험할 수도 있는 2건의 파생상품 투자를 한 것을 문제 삼았다.
신문은 그 하나로 버크셔가 신용디폴트스왑(CDS)에 투자를 했다가 지난 1분기에 장부상 시가로 4억9천만달러의 손실을 내고 2분기에는 손실을 1억3천600만달러로 줄이기는 했지만 현재의 신용시장 악화로 볼 때 3분기에는 손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CDS와 옵션 투자로 손해를 본 것을 지적했다.
물론 버핏 옹호론자들은 결국에는 이 투자가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2건의 투자는 버핏이 일부에서 파국을 예견하는 의견이 나올 당시에도 상대적으로 미국 경제와 세계 주식시장의 전망을 안이하게 봤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신문은 또 버크셔가 장기적으로 이익을 낼지는 몰라도 더 기다렸다면 보다 훌륭한 수익을 빨리 올릴 수 있는 투자에 나설 수도 있는 자금을 묶인 꼴이 됐다고도 설명했다.
신문은 버핏이 너무 일찍 투자를 한 것처럼 보이고 일부 투자에서는 좀 더 기다리는 것은 그에게 더 좋은 조건과 가격을 가져다줬을 것이라며 현인 버핏에게도 이제 점을 칠 때 쓰는 새로운 수정구슬이 필요한 때라고 비유했다.
한편 미 경제전문 방송 CNBC도 버핏이 NYT에 주식을 살 때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기고를 한 것과 관련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공통적인 얘기는 버핏 같은 세계적인 부자들이야 자금을 넣어놓고 이익이 날 때까지 몇년씩도 기다릴 수 있지만 일반 사람들은 현재의 고통을 감내하며 그럴 수 있느냐 하는 점이라면서 영국의 더 타임스에 시장의 광기가 끝나려면 멀었기 때문에 버핏이 틀렸다는 글이 실린 것 등도 소개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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