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가 은행 지분 매입용으로 사용할 공적자금 2,500억 달러 중 절반을 대형은행들의 자본 확충에 투입하고, 나머지 자금으로는 경영이 안정된 ‘우량은행’들이 ‘부실은행’들의 합병에 나서도록 유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뉴욕타임스는 이미 굵직한 합병을 성사시킨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웰스 파고 뿐 아니라 대형 지방은행들에게 정부가 좋은 조건의 금리로 자본을 제공하면서 합병을 유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인수합병 시장의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은행들은 많지만, 인수 주체가 될 은행들이 합병을 완수하기에는 자본 부담을 느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주체가 될 지역은행들로는 클리블랜드의 키코프, 신시내티의 피프스서드 뱅코프, 노스캐롤라이나의 BB&T, 애틀랜타의 선트러스트 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시중은행에 직접 자본을 투입키로 한 것과 관련, 9개 거대은행에 투자를 한 뒤에도 1,250억달러가 남는다면서, 합병에 나설 자격 있는 은행에 투입할 정부의 재원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들은 현재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 문제를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