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경색으로 뉴욕시 주택시장이 얼어붙었다. 융자기관들은 신용 우량 고객이 아니면 대출을 꺼리고 있고, 주택 가격의 점진적 하락으로 뉴욕시 5개보로 뿐 아니라 웨스트체스터, 스카스데일, 커네티컷 페어필드 등 인근 부촌에서도 최근 차압 주택이 급증하고 있다.
유명 인사와 대기업 간부, 은행 및 로펌 관계자들이 선호하는 대형 맨션이 밀집한 스카스데일의 경우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주택 경기 침체 여파에 아랑곳하지 않았으나 최근 차압률이 45%나 치솟았다. 페어필드 차압률은 최근 38%를 기록했다. 맨하탄 주택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주택 판매기간이 클로징까지 평균 146일이 걸리며, 과거 어림도 없던 가격 네고(Negotiation)가 제법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월가 대규모 감원과 뉴욕시 실업률 상승으로 3/4분기 맨하탄 주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고, 주택 재고량은 34% 늘었다. 불황이 이처럼 자명한데 일부 개발업자들은 이미 착공했거나 완공 단계인 신축 콘도를 팔아 치우기 위해 구매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요즘 맨하탄 미드타운이나 파이낸셜 디스트릭,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와 칼리지포인트 일대의 신축 콘도 홍보가 한창이다. 이들은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을 타깃으로 오픈하우스와 분양 홍보를 적극 펼치고 있지만 실 분양 및 입주율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맨하탄 레지덴셜 전문 브로커 중 한명은 심지어 웬만한 콘도 분양은 2~3년 전 이미 끝났고 현재 홍보 중인 것들은 대부분이 당시 팔리지 않은 것들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침체 여파가 신축 콘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분양 속도에서 드러난다며 올해 콘도 분양은 지난해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이 주택 구입의 적기냐 아니냐를 놓고 고민하는 한인들이 많다. 딱 부러진 정답은 누구도 줄 수 없다. 그러나 주거가 아닌 투자를 목적으로 주택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면 반드시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선택할 것을 권하고 싶다.
정보라
뉴욕 취재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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