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법 총책임자’ 닐 캐쉬카리 차관보
연방 정부의 구제금융법을 집행할 총책임자로 선임된 재무부 닐 캐쉬카리 차관보에게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람들은 ‘7,000억달러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캐쉬카리 차관보(사진)가 35세의 젊은 나이라는데 놀라고 금융계 경력이 6년 남짓하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인도 캐시미어 출신의 공학박사 아버지와 의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우주공학 분야에 진출해 항공우주국(NASA)에 근무했다. 캐쉬카리 차관보는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입학하면서 금융계로 발길을 돌린다. 졸업 후에는 골드만삭스 샌프란시스코 지사의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통신분야 금융 전문가로 성장했다.
캐쉬카리 차관보와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의 인연은 골드만삭스에서 시작된다. 그는 2006년 초 자신의 상사의 주선으로 당시 골드만삭스의 CEO었던 폴슨 장관을 만나게 된다. 폴슨이 닉슨행정부에서 근무했던 이야기를 했고 그는 자신도 정부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2006년 7월 부시 행정부가 폴슨을 재무장관으로 발탁했고 폴슨은 캐쉬카리를 특별 보좌관으로 전격 영입했다.
그는 재무부에 근무하며 서브프라임 주택융자로 차압 위기에 처한 주택주를 구제해주는 재무부 ‘호프 나우’(Hope Now) 프로그램을 담당했으며 올해 차관보로 승진한 뒤에는 은행을 상대로 위험이 적은 유럽식 주택융자 상품을 도입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일부에서는 비교적 금융 분야 경력이 짧은 그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금융위기 실타래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 사뮤엘 헤이즈 석좌교수는 “캐쉬카리 차관보가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금융 경력 30년의 전문가가 맡아도 감당하기 힘든 업무인데 경력 6년의 그가 중책을 맡아 놀랐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캐쉬카리 차관보가 골드만삭스의 근무 경력을 들어 이해관계의 충돌을 우려하고 있다. 재무부는 구제금융법에 따라 정부가 인수할 금융기관을 관리할 재정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는데 골드만삭스가 무상으로 재정 자문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캐쉬카리 차관보가 폴슨 장관의 철저한 지시를 받아 업무를 수행할 것이고 의회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것이기 때문에 그의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고 전망했다.
또 다음 행정부가 들어서면 새로운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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