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미국 예일 및 하버드대 경제학 석학들이 8일 주요 중앙은행들이 이례적으로 금리를 동시에 인하한 것과 관련해 이것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 지원에 그칠 것이란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예일대 경제학 교수로 매크로마켓의 수석이코노미스트를 맡고 있는 로버트 실러는 이날 블룸버그 TV에 나와 지금 우리는 가라앉는 배를 보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미 재무부가 그간 잇단 지원책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각한 경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국이 여기저기 처방하고는 있으나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방안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그저 배가 가라앉지 않도록만 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실러는 최근 출간한 자신의 책 ‘더 서브프라임 솔루션’에서도 그 충격으로 몇년간 성장이 둔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버드대 교수로 미국의 경기를 진단하는 전미경제조사국(NBER) 멤버인 마틴 펠트스타인도 이날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이번 위기가 지난 30년간 4차례 발생한 미국의 과거 침체에 비해 더 길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6월까지 민간 기구인 NBER 의장을 역임한 펠트스타인은 또 산업생산 측면에서 이번 위기가 가장 심각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펠트스타인의 뒤를 이어 NBER 의장에 오른 경제학자 로버트 홀은 7일 미국 경제가 심각하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침체에 빠졌는지는 아직까지 확실치 않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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