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의 급성장하는 경제 파워 속에서 고속 성장을 구가하던 글로벌 명품업체의 매출도 금융위기의 타격을 받고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중국과 러시아의 주가가 폭락하고 자산가치가 급락하면서 명품업체들도 타격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보석업체 티파니와 불가리는 연말 휴일시즌의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자 향후 신규점포 개설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프랑스 패션업체 디오르는 미국 소도시 내 점포들을 폐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내년부터 매년 12∼15개의 해외 점포를 개설하기로 했던 티파니는 점포 개설 비율을 조정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고가 향수나 가죽제품, 보석, 디자이너 의류 등의 명품 산업은 전체 의류나 가구업계가 소매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는 와중에서도 타격을 받지 않았다. 바로 미국과 유럽, 일본 지역의 매출 부진을 만회해줄 중국과 러시아 시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루이뷔통, 구찌, 폴로 랄프로렌 등의 브랜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러시아, 인도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영업망을 확장해왔다. 이들 신흥시장은 전체 명품 판매의 15%를 차지했고, 두자릿수의 수익으로 다른 지역의 부진을 메워줬다.
하지만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로 중국과 러시아의 주가가 폭락을 거듭하자 이제는 이들 국가의 부유층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이다.
불가리의 최고경영자(CEO)인 프란체스코 트라파니는 점포개설 프로젝트의 단 10%만이 승인을 받고 있다면서 (신흥시장이) 다른 시장의 부진을 상쇄해줄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모두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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