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의 교통 체증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체나 교육청, 메트로 등 대중교통 기구가 정체로 인한 서비스 차질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차량을 투입하는 것이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칵스 커뮤니케이션 사의 경우 워싱턴 지역에서 다른 지역과 같은 수의 고객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20% 더 많은 트럭을 동원해야 한다.
메트로도 출퇴근 시간대에 종전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10대 씩 버스를 추가 투입하고 있다.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청 역시 학생수가 늘지 않아도 운행 시간 증가에 따라 매년 20~30대의 스쿨버스를 추가로 운행하는 실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종전 30분 걸리던 노선이 현재는 50분이 걸리게 된 만큼 노선 세분화 및 단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비스 유지를 위해 운행 차량을 늘리다보니 대기 오염 악화에다 교통 체증 가중이라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판이다. 또 각 기업의 원가 부담을 늘리고, 주민들의 세금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로널드 커비 메트로 워싱턴 지방정부협의회(MWCOG) 교통위원장은 “교통 체증 폐해의 대표적 경우”라며 “이런 부담이 결국 소비자와 납세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 것이 문제”라고 개탄했다.
워싱턴 지역은 출퇴근시 교통 체증으로 도로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뉴욕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오존 등 대기오염 정도가 연방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으며 과도한 차량 운행이 주범으로 꼽힌다.
버지니아 회사인 겐시 사무용품사는 최근 500만 달러를 들여 메릴랜드에 창고를 지었다. 평일이면 교통 체증 때문에 포토맥 강을 건너 버지니아에서 메릴랜드로 제 시간에 배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데이비드 겐시 대표는 “전에는 50건의 배달을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40건밖에 할 수 없게 됐다”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며, 메릴랜드 창고를 새로 짓지 않고는 사업을 계속하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은 스쿨버스 운행시간을 출퇴근 러시아워 이전으로 계속 앞당기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학생들은 7시20분 시작 수업을 듣기 위해 6시45분에 차를 타야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스쿨버스 시간이 빨라지면서 잠이 부족한 학생들과 뒷바라지에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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