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럴 수가…” 저마다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인기 탤런트 최진실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LA 한인들이 보이고 있는 반응이다. 20년간 숱한 드라마를 통해 한국민들과 함께 해왔다.
미주 한인들에게도 아주 친숙한 스타다. 그런 그녀가 갑자기, 그것도 비극적으로 삶을 마쳤다. 더구나 탤런트 안재환씨가 자살한지 한 달도 안 돼 전해진 비보여서 더 충격적이다.
어려운 가정에서 성장했다. 그래서인지 근검절약이 몸에 뱄다. 그리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이혼을 하는 등 삶의 굴곡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결코 미소를 잃지 않은, 항상 밝고 따뜻한 이미지였다. 그런 그녀가 현실의 삶에서는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의 심연을 헤매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무엇이 최진실씨를 자살로 몰고 갔을까. 여러 소리가 들린다. 연예계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다, 이혼 후 우울증세룰 보여 왔다 등등. 그 가운데 주목되는 건 경찰이 내린 잠정결론이다. 안재환씨 자살과 관련된 여러 가지 괴소문이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최진실씨를 더 힘들게 만들었고 결국은 죽음으로 몰아간 것으로 본 것이다. 인터넷상에 나도는 악플이 최진실씨 자살의 유력한 원인이 된다는 추정이다.
무엇을 말하나. 악플은 소리 없는 살인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악플에 견디다 못해 자살을 선택한 한국의 연예인이 한두 명이 아니다.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바다에 숨어 무자비한 ‘인격테러’를 가한다. 그 갈라진 혀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최진실씨 자살은 동시에 자살공화국이라는 한국사회의 어두운 면을 새삼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00명당 33.4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연령, 계층, 성별을 가리지 않고 자살이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미주 한인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툭하면 터지는 사건이 자살 아니면, 동반자살이다. 무엇이 자살로 이르게 하고 있나. 이번 사건을 우리 주변을 찬찬히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