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마룻바닥시공회사를 경영하는 재닛 힐드레스. 그는 주문이 너무 없어서 창업 36년 만에 처음으로 직원 40명 중 절반을 이번 주말 내보내기로 했다.
그는 그동안 직원을 줄이는 사태만은 막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우선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로 했다. 그런데 거래은행인 인디맥은 지난 7월 파산하고 말았다.
할 수 없이 힐드레스는 `플랜 B’를 가동, 아메리카 익스프레스 신용카드 신용대출로 3만 달러를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용카드사가 그동안 거래실적이 없다며 그의 신용대출 한도액을 1천 달러로 줄여놓은 것을 뒤늦게 알았다.
그는 은행들이 그동안 한번도 연체하지 않은 고객들에게마저 신용대출을 거부함으로써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일 이러한 힐드레스의 경우를 소개하면서 중소업체들이 금융위기로 초래된 신용 경색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부 중소업체들은 새로운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자금 마련이 어려워 아예 물품 목록을 줄였고, 직원 봉급이나 경상운영비를 마련하지 못한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감원을 하거나 아예 문을 닫고 있다.
심지어 건실한 수익을 올리며 직원들에게 제때 급료를 주는 업체들도 금융기관들이 대출금을 회수하거나 대출금리를 올리는 바람에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중소기업협회(NSBA)에 따르면 지난 8월 조사에서 중소업체의 약 67%가 금융경색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 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중소업체의 수는 1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그 중 30%는 대출조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콧 헤이그 캘리포니아 주 중소기업협회장은 신설기업과 제조업체, 건설업계가 특히 신용경색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 풀러턴커뮤니티뱅크의 기업금융 매니저인 레이 가뇽은 대출을 받는 기업들이 아주 줄었으며 은행에서도 요즘 훨씬 더 신중하게 대출심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업 확대를 생각했던 업체에서도 상황이 어떻게 될 지를 지켜보느라고 계획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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