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구제금융법안 끝난 것 아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김재홍 특파원= 미국 하원이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7천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구제금융 법안을 놓고 29일(미국 현지시간) 실시한 표결에서 찬성 205표, 반대 228표로 법안을 부결시켰다.
하원의 다수당인 민주당에서는 소속의원 가운데 60%가 찬성표를 던졌지만, 공화당은 3분의 2 이상의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져 법안의 부결을 주도했다.
구제금융이 거부된 소식을 들은후 곤혹스러운 표정의 부시대통령(AP Photo/Pablo Martinez Monsivais)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하원에서 구제금융법안이 예상 밖으로 부결되자 경제보좌관 회의를 긴급 소집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백악관은 구제금융법안 처리가 하원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 의해 무산된 데 실망감을 표시하고 부시 대통령이 추가 조치를 결정하고 의회 지도자들과의 위기 수습방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경제보좌관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밝혔다.
토니 프라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경제가 어려운 위기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구제금융법안이 부결된데 우려를 표시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하원에서 구제금융법안이 부결됐지만 아직 구제금융법안이 끝난 게 아니라면서 금융시장 참여자들에 대해 침착성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후보는 구제금융법안이 여전히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하원 표결은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돼 15분만에 끝날 수 있었으나 양당 지도부가 반대표를 던진 소속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투표결과를 보류한 채 시간을 끌었지만 법안 통과에 필요한 217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의원은 미국민이 이번 구제금융 법안을 반대했으며 의회도 마찬가지로 거부했다면서 법안이 부결된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하원 금융위원장인 바니 프랭크 의원은 매우 실망스럽다. 공화당이 이 법안을 무산시켰다며 공화당측에 책임을 돌렸다.
프랭크 의원은 이날중으로 이 법안의 통과를 위해 별도 투표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토니 프래토 대변인은 표결 결과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의회 지도자들과 대책 마련을 위해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에서의 투표가 부결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한때 700포인트 이상 떨어져 사상 최대의 폭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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