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최대폭 하락, 금값 폭등
장외거래서 910달러선 거래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미 하원의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7천억달러 구제금융 법안 부결 여파로 10달러 이상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0.52달러(9.8%) 떨어진 배럴당 96.37달러로 마감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7.1 달러 하락한 배럴당 96.17 달러에 거래됐다.
NYMEX 관행상 배럴당 10달러 이상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거나 내릴 경우 5분동안 거래가 중지되지만, 하락이 장 마감 직전에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거래 중단이 발생했는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날 유가 하락은 NYMEX 사상 하루 낙폭으로는 가장 큰 것이며, 하락폭 역시 2001년 11월 이후 근 7년만에 최대라고 불룸버그 통신은 자체 기록을 인용해 보도했다.
BNP 파리바의 톰 벤츠 애널리스트는 구제금융 법안의 부결이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그 무게만큼 유가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구제금융법안의 부결이 시장에 악영향을 주게 되면, 결국 경기 침체가 더욱 가속화 되고, 석유 수요가 그만큼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지난 7월초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계속 하향기조로 가는 것도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석유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특히 와코비아 은행이 시티그룹에 넘어가고, 최근 유럽 은행들도 심각한 신용위기에 시달리면서 전세계 경제위기는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 유가에 영향을 줬다.
MF 글로벌의 위기관리담당 부사장인 존 킬더프는 현 시점에서 경제전망은 암담하기만 하다면서 금융위기가 유럽까지 상륙했고, 이제 에너지 수요의 마지막 희망인 아시아 시장에서 석유수요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모두 궁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리케인 아이크가 미 멕시코만 일대 유전지역을 강타한 후 정유시설 회복 작업이 지연되고 있고, 세계 4위 석유 수출국인 이란에 대해 유엔이 지난 27일 만장일치로 핵 확산 작업 중단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국제 정세의 움직임은 향후 유가가 또 다시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반면 금값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급등했다.
뉴욕선물시장에서 12월 인도분 금 값은 지난 주 종가보다 5.90 달러 오른 894.40 31.4달러가 오른 온스당 894.40 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후 장외 전자거래에서는 15달러 이상 오른 91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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