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회사 바세니안·라고니에 근무하는 허주현 디자이너가 자신이 디자인한 베이징의 고층콘도 조감도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바네시안·라고니’ 건축 디자이너 허주현씨
두바이 고층 콘도·사우디 샤핑센터 등 설계
한인 여성이 중국과 중동의 신흥 경제도시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다. 어바인의 유명 건축회사 바세니안·라고니(Bassenian Lagoni)에 근무하는 건축설계 디자이너 허주현(33)씨가 그 주인공이다.
허 디자이너는 베이징과 두바이 등 신흥 국제도시에 건설되는 고급 고층콘도의 외관을 전문으로 디자인한다. 현재 베이징과 항조우에 개발 중인 4개의 고층콘도가 그녀의 손끝에서 디자인됐으며 모로코 지중해 연안 ‘틴자’(Tinja) 지역에 건설 중인 고급주택 단지와 사우디아라비아 최고급 샤핑센터 ‘알 크호바’도 그녀의 작품이다.
허 디자이너는 “최근 미국 건설업계가 불황이라고 하지만 중국과 중동, 인도에서는 아직도 건설 붐이 한창”이라며 “오렌지카운티 부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탈리안 토스카니 스타일이나 샌타바바라 스타일의 고급주택에서 모티브를 얻은 고층콘도 디자인이 중국과 중동의 부유층 사이에서 큰 인기”라고 말했다. 그녀가 디자인하는 베이징 도심의 고층콘도는 중국 최고의 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20~30층 대형 스케일에 자연석을 사용하는 등 웅장함을 자랑한다.
허 디자이너는 고급주택 건축의 세계적인 흐름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고밀도 설계를 하는 대신 럭서리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슬람 문화에 기반을 둔 중동의 프로젝트를 구상할 때는 아치나 돔의 각도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베이징 프로젝트를 디자인 할 때는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르는 하이라이즈(high-rise)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며칠씩 스카이라인만 보고 다녔다”는 말로 건축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허 디자이너는 근본적으로 남성적인 성향이 강한 건축분야에서 설계와 건축의 모든 노하우가 집결돼 있다는 하이라이즈(고층건물)를 설계하는 여성이여서 차별성이 부각된다. 그녀는 “건축계 여성 디자이너 비율이 10% 정도지만 여성들은 특유의 섬세함이 있기 때문에 창조적인 디자인과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실용적인 공간 구성 능력이 탁월하다”며 “하이라이즈는 설계 디자이너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앞으로는 초현대적 느낌의 고층건물을 설계해 보고 싶다”며 “하이라이즈 분야에서 실무경험을 쌓아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허 디자이너는 성균관 대학교 건축학과와 텍사스 A&M 대학교 건축대학원을 졸업했다. 하와이 호놀루루의 45층 케올라라이 콘도와 하와이 모노키아 나사(NASA) 교육센터도 그녀가 참여한 작품이다.
<김연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