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속에서도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 사교육비를 최대한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탑 교육센터-LA 하이랜드 학원에서 학생들이 방과 후 수업을 받고 있다.
한인 학부모들 사교육비로 월 평균 1천달러 지출
불경기 속에서도 한인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지출을 아끼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른 지출을 줄이더라도 자녀들을 위한 사교육비는 줄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8학년과 11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케이 리씨.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원비를 줄일까도 고민해 봤다. 그는 “물가상승 등으로 생활비가 많이 들지만 아이들 교육비를 줄일 수는 없다”며 “고학년이 될수록 어떻게든 나은 교육을 받게 하고 싶어 하는 게 부모 마음이다. 주변에서도 외식이나 샤핑은 줄이더라도 애들 학원비는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탑 교육센터의 LA 하이랜드 조선영 원장은 “애프터 스쿨은 한달 평균 400달러 내외의 수강료를 받는데 여유 있는 부모는 일반학원은 물론 개인과외까지 사교육비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 입학을 앞둔 고학년 부모일수록 사교육비 지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키 SAT 학원에서 상담을 맡고 있는 스티브 김씨는 “SAT는 자녀들 대학과 직결돼 있어 가계 지출의 우선순위를 차지한다”며 “중산층 부모의 경우 경기침체로 힘들어 하면서도 한달 평균 1,000~1,200달러나 하는 학원비를 내고 아이를 교육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출은 늘고 수입이 제자리인 학부모 중 일부는 ‘애프터스쿨’을 보내지 않고 직접 아이를 돌보는가 하면, 평소 들어가는 사교육비 향방을 바꿔 성적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아이 교육비로 한 달 평균 800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는 박수지씨는 “요즘은 아이들 예체능 교육은 줄이고 SAT 개인과외를 시킨다”며 “학교 수업은 따라가게 하고 싶고, 하던 교육을 중단하자니 불안해 학업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빚을 내서라도 자녀교육을 유지하려는 경우도 있다. 라팔마 한샘 SAT 폴 정 디렉터는 “어쩔 수 없이 사교육비를 줄이는 부모들은 자녀 교육을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을 참기 힘들어 한다”고 언급한 뒤 “예년과 달리 신용카드 할부, 신용카드 체크(Check) 등을 문의하는 부모들을 볼 때 안 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미국 온 지 1년 반이 된 기러기 엄마 지수경씨는 최근 환율까지 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는 “여러 면에서 부담을 느끼지만 자녀교육은 선택사항이 없다”며 “그나마 미국은 한국에서 드는 사교육비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carpe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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