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 미국과 영국이 과거 금융시장 감독 강화를 위한 국제적 공조를 모색했던 독일 정부의 노력을 무산시켰다고 비판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투명성 강화를 촉구했다.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메르켈 총리는 보수정당인 인민당((OeVP) 지원 유세에서 독일이 세계 주요 8개국(G8) 회의의 의장국을 맡았던 지난해 상반기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등 시장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으나 지지를 얻지 못했다면서 이번과 같은 금융시장 혼란이 발생하면 시장 밖에 있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린츠에서 열린 이 유세에서 그동안 오랫동안 시장이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더 이상의 투명성은 필요 없다는 주장도 있었다면서 미국와 영국이 이제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신용평가기관들에 대한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나마 일보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물건을 만드는 모든 사람들이 그게 어떤 물건이고 어떤 기준에 따른 것인지 아는 것처럼 금융 상품도 그게 어떤 상품인지 알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이런 일들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뮌헨의 지역 일간지 `뮌흐너 메르쿠어’와 인터뷰에서도 각국의 자체 규제 외에 무책임한 금융 투기를 막기 위한 국제적 차원의 협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세계 주요 금융사들이 활동 내용을 공개하지도 않은 채 불건전한 투자를 일삼은 데에는 미국과 영국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하고 각국 정부가 이런 금융기관들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경제체제가 아직 공평한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k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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