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지난해 12월 부정 세금환급을 인정하고 5천200만달러의 세금을 냈던 미국의 부동산 재벌이 스위스 최대은행 UBS를 상대로 미국 세법을 어기도록 고객을 속였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이고르 올레니코프는 16일 캘리포니아 주 샌타 애나 연방지법에 UBS와 전직 직원 브래들리 버켄펠드 등을 상대로 5억달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올레니코프는 소장에서 UBS와 직원들이 자신을 속여 고객으로 만든 뒤 수백만달러를 탈세하도록 만들었고, 자신의 이름을 미국 국세청에 넘기는 등 고객 비밀유지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올레니코프는 2002년 세금환급 신청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미 법무부는 올레니코프를 비롯해 UBS에 계좌를 개설한 일부 미국인들이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는 수법으로 최대 200억달러의 자산을 은닉, 최소 3억달러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올레니코프는 법무부의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UBS의 미국인 고객 가운데 처음으로 UB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미 법무부는 UBS 전 직원인 브래들리 버켄펠드가 지난 6월 플로리다 법정에서 미국의 부유층 고객들이 탈세하도록 도왔다고 자백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UBS에 미국인 고객명단을 넘겨줄 것을 요구해왔다.
UBS 측도 직원이 연루된 미국 내 탈세사건을 원만히 타결하고자 고객 명단을 넘길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스위스 연방정부가 `금융비밀보호법 위반’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양국 간 마찰을 빚고 있다.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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