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전업 위해 한의대·회계학원 등 몰려
경기침체·직장불안
“이참에 새 출발” 30~40대 도전 늘어
경기 불안이 장기화 되면서 안정된 전문직으로 전업을 고려해 대학이나 직업교육 학원으로 돌아가는 한인들이 증가하며 직장인들과 자영업자들의 ‘백투스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인들이 몰리고 있는 직업교육 기관은 한의대와 공인회계사 학원, 1인 창업이 가능한 기술학원, 직업 대학 등 다양하다.
‘삼라한의과대학’ 윤영준 학장은 “불황이 장기화되며 불안한 직장이나 개인사업을 탈피해 전업을 고려하는 한인들의 문의가 많다”며 “신입생의 80% 이상이 직장생활이나 개인사업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2년제 칼리지만 졸업해도 4년제 한의사 석사 과정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인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의대 신입생들 가운데는 서울대와 UCLA 등 한국과 미국의 명문대 출신도 있고 대기업 임원이나 교사, 간호사, 목사 등 전문직 경력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윤 학장은 “한의사가 과다 양성된다는 지적은 한의원이 밀집된 한인타운에 국한된 현상”이라며 “졸업 후에 한의학 관심이 커지고 있는 백인층을 겨냥한 한의원을 개원해 성공한 졸업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인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 또 하나의 직종은 세금 관련 직종이다.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미 전역에서 공인회계사(CPA)와 세무사(EA) 오프라인과 온라인 강의를 하는 업체 ‘EATAX’ 장홍범 대표는 “회계사와 세무사는 경기 변동을 많이 타지 않기 때문에 불경기에 더욱 빛나는 전문직”이라며 “자격증을 따면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전업을 노리는 30~40대 직장인들이 많이 도전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회계가 학원 ‘CAS학원’ 정재홍 대표는 “올해 수강생이 20% 가까이 증가했다”며 “지난해에는 부동산업에 종사하다 전업을 고려해 학원에 등록하는 한인들이 많았고 올해는 금융계 종사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공인회계사는 시험 준비기간은 1년 정도이며 현 직장을 유지하며 전업을 준비하는 수강생들을 위해 많은 학원들이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제공한다.
특정 분야의 기술을 배워두려는 한인들도 많다. 에어컨 공사 업체 ‘매직쿨’(Magicool)을 운영하며 냉방기술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는 정한봉 대표는 “1년 정도를 투자해 에어컨 기술 자격증을 따면 3,000달러의 자금으로 1인 창업이 가능하다”며 “최근에는 개인사업을 정리하고 전업을 고려하거나 생활비가 저렴한 타주로 이주하기 전에 기술을 배우려는 한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한인 인구가 증가로 수요가 늘고 있는 법무사(paralegal) 과정을 한국어로 제공하는 코스도 인기다. ‘퍼시픽로 스쿨’ 법무사 과정을 지도하는 하워드 리 교수는 “미국변호사협회가 인정하는 법무사 자격증은 한번 습득하면 은퇴가 없다고 할 정도로 안정된 직종”이라며 “본인의 사무실을 운영할 수 있는 법률서류 보조인(legal document assistant) 과정도 한인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밝혔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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