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모니카 UCLA 병원, 시더 사이나이 병원, UC어바인 학생센터 등 LA 지역 유명 건축물을 설계한 한인 건축가 케네스 임씨는 “설계는 건물에 혼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유명 건축설계회사 ‘카플란 맥라렌 디아즈’(Kaplan McLaughlin Diaz·KMD)사 LA 리저널 디렉터로 활동 중인 케네스 임씨는 이미 건축업계에서는 유명한 인물이다. 30년 가까이 건축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건물을 설계했으며 그중에는 시카고 시립도서관과 같은 역사적인 건축물도 포함됐다.
임씨가 건축가의 길로 들어선 것은 1970년. 부모님의 뜻에 따라 1969년 연세대 의대에 입학했으나 건축가의 꿈을 버릴 수 없었던 임씨는 이듬해 건축과로 전과했다. 임씨는 “사실 우리 집안에 나빼고 나머지 형제들은 다 의사”라며 “부모님 뜻을 따랐다면 지금 훨씬 부유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어린 시절 멋진 건물을 지어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의대를 포기했고 지금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돈보다는 꿈을 쫒는 인생이 더 멋진 것 아니냐”며 즐거워했다.
1973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한 후 미국행 비행기를 탄 임씨는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도시계획 박사를 취득한 후 1980년 시카고에 위치한 ‘SOM’사에서 설계를 시작했다. SOM사는 한국 63빌딩, 시카고 존행콕센터, 시어스타워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층빌딩의 설계를 맡은 세계 정상급 설계회사다. 임씨는 “당시 회사에 한인은 물론 동양인은 나 혼자뿐이었다”며 “외롭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지금의 위치에 오르는 바탕을 만들 수 있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임씨는 “이제는 젊은 한인 건축가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건축가의 길을 중도에 포기하는 젊은이들도 많다”고 말하고 “정상에 오르기란 쉽지 않은 만큼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한 우물을 파는 정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몇 년 후면 전문 건축가로 30년을 맞이하는 임씨의 인생 목표는 ‘봉사’다. 임씨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교회나 노숙자센터, 무료 의료시설 등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건물을 설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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