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분인수 협상 난항 주가 무려 40% 급락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결국 미국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이 될 것인가.
모기지 관련 부실채권의 증가와 손실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리먼 브라더스가 지분 인수 협상의 난항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고 투자 등급도 계속 떨어지는 등 심상치 않은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이미 미국 금융시장에서 리먼 브라더스에 관한 루머는 오래 전에 유포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런 악성 루머는 누그러들지 않고 증폭되고 있어 금융시장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리먼 브라더스의 주가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무려 40%나 떨어진 8.50달러에 거래돼 1998년 10월 이후 약 10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로써 리먼의 주가는 연초 대비 약 80%나 폭락한 셈이 됐다.
이는 전날 한국의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산업은행의 리먼 브라더스 지분 인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먼의 자금유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다우존스는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과 리먼 간의 지분인수 협상이 결과를 내지 못한 채 종료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카고 소재 MF 글로벌 리서치의 주식시장 애널리스트 닉 칼리바스는 아무도 이 회사에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먼은 산업은행 외에도 일본의 노무라 홀딩스나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 등 여타 금융기관들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지분인수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가 폭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리먼이 직면한 악재는 이것뿐이 아니다.
8일에는 메릴린치가 리먼의 3·4분기 손실규모 전망치를 종전 주당 3.94달러에서 주당 6.50달러(46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해 타격을 줬다.
리먼은 오는 18일 3·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주식시장의 개장 전에 실적을 발표하던 관행을 바꿔 장 종료 후에 실적 수치를 내놓기로 한 점도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리먼은 지난 2·4분기에 2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리먼은 절치부심 끝에 부동산 일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는 방안이나 투자운영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는 한편 1,000∼1,500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경영진도 경질하는 등 손실 회복과 경비절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 주식시장의 한 관계자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으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시장에 또 다른 타격이 발생한다면 이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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