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재무부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국유화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다음번 구제금융 대상은 자동차 업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GM·포드·크라이슬러 저금리 대출 모색
내년 250억달러 등 총 500억달러 지원 유력
8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정부로부터 500억달러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받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물론 중국에서의 판매마저 급감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7일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에 대한 구제금융을 단행함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현 시점을 자금 지원 요청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자금지원 요청 전망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는 빠른 시일 내에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전망이다. 미 경제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 업계가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특히 의회가 요구하는 높은 연료 효율을 갖춘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정부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방정부는 새로운 연료 효율 기준에 부합하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1,000억달러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방 의회는 지난해 에너지 지원 안보법을 통과시키면서 자동차 연비 효율화를 위해 250억달러를 정부보증으로 대출하는 내용의 자동차 지원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고유가로 인한 판매 급감에 따라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다.
자동차 업계는 이같은 자금지원 요구가 구제금융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금리에 대출을 받아 추후 갚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업체들의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등급이란 점에서 사실상 구제금융이나 다름없다.
자동차 업계에 대한 지원책이 이뤄질 경우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는 2009년에 250억달러를 지원하고, 2010년에 150억달러, 2011년에 100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후보들 자금지원 지지
미국에서 자동차 업체들은 국민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빅3 업체들이 북미시장에서 고용하는 인력이 24만명에 달할 정도로 경제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이런 이유로 인해 존 매케인, 버락 오바마 등 유력 대선 후보들도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을 구제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는 최근 오하이오주에서 가진 연설에서 “자동차가 미국에서 발명됐고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혁신도 이곳에서 이뤄져 왔다”며 “그런데 왜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의 디자인과 제조를 한국과 일본이 하도록 내버려뒀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자동차 산업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자동차 회사들이 연료절약형 자동차를 생산하는 대가로 자동차 산업을 재조정하는데 필요한 지원과 대출 보증을 해주겠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업계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미다.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도 최근 자동차 업계에 저리로 융자를 해 줄 의사가 있음을 시사해 경제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을 지켜야 한다는 데 미 정치권도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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