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은퇴인구가 증가하며 노년층을 겨냥해 한방진료, 놀이, 노래자랑 등 다양한 ‘실버’ 마케팅이 선보이고 있다.
■ 기획 취재-SILVER MARKETING
은퇴한 한인 이민 1세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한인 노년층을 겨냥한 한인 업체들의 마케팅도 치열해 지고 있다. 과거 한인 노인들의 은퇴 준비는 자식들에게 의존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재정 계획을 튼튼히 세우고 은퇴하는 한인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경제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실버’ 소비자들은 한번 인연을 맺으면 고정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고, 양로센터 등 커뮤니티 안에서 입소문에 의존해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비취향 변화가 심한 젊은 소비자에 비해 작은 마케팅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한인 은퇴인구 늘며 구매력 커져
관광·의료·미용 등 마케팅 가열
‘실버’ 소비자를 겨냥하는 업계는 장례업과 관광, 미용, 의료까지 다양하다. ‘로즈힐스 공원묘지’는 4년째 추석 전에 한인 노인들을 공원묘지로 초청해 다양한 문화 및 의료 이벤트를 무료로 선사하는 ‘추석맞이 가족 큰잔치’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오는 6일 열리며 400여명의 한인 노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윤소연 부사장은 “묘지와 장례에 대한 어두운 인식을 바꾸고 노인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하는 행사”라며 “노래자랑과 민요공연, 각종 놀이, 경품 잔치 등이 펼쳐지고 송병찬 한의원에서 제공하는 한방진료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보망이 한정돼 있는 노인들의 경우,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통한 마케팅이 다른 홍보 방법에 비해 효과가 높고 장례와 연결시키지 않고 업체를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로즈힐스 공원묘지’측은 설명했다.
‘효’를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는 업체도 있다. 아주관광은 10년 전부터 경비의 절반을 업체에서 부담한다는 컨셉을 내걸고 60세 이상 고객들을 상대로 ‘효도관광’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8박9일 한국방문 효도관광을 1,400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행선지도 이민 1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보성 녹차밭, 단양팔경, 안동 하회마을 등으로 짜여 있다.
박평식 대표는 “한인 관광업계에서 노년층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30% 정도로 단일 소비자층으로는 최대의 고객”이라며 “한인 사회가 고령화 되고 있기 때문에 효도를 접목한 마케팅이 점점 더 주목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외모에 신경을 쓰는 노인들이 늘면서 ‘실버 뷰티’ 산업도 인기다. 흰머리를 검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미용 상품부터 주름살과 검버섯 제거 등 노인들을 위한 피부관리 상품, 노인 성형까지 노년층을 겨냥한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노년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의료기 업체나 건강보조식품, 보철 치과, 병원들도 노인들을 위한 특별 페이먼트 플랜이나 세일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고, 온돌로 방을 개조하는 건설 업체나 돌침대나 전통가구를 판매하는 소매업체들까지 ‘실버’ 마케팅에 가세하고 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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