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2 동점에서 3회말, 자이언츠의 공격. 첫 타자는 투수 맷 케인이었다. 잊을 만하면 안타에 홈런에 여간 매섭지 않은 그의 타력을 모를 리 없는 로키스 선발투수 제프 프랜시스는 좀체 가운데도 던지지 못했다. 빙글빙글 겉돌았다. 케인은 속지 않았다. 볼넷. 8월 들어 불망이를 휘두르면서 1번타자로 올라선 우익수 랜디 윈은 프랜시스의 승부구를 잡아당겨 좌전안타로 뒤를 받쳤다. 무사 1, 2루. 왼손타자 좌익수 프레드 루이스도 잡아당긴 타법으로 우전안타를 쳤다. 무사 만루.
자이언츠는 거기서 못 먹어도 두 점은 뽑았어야 했고 능히 그럴 만한 타순이었다. 1회말 루이스의 3루타와 벤지 몰리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한 뒤 2회초 자이언츠 출신 요빗 토리알바에게 2점홈런을 맞아 동점이 된 것을 감안하면 3회말 무사만루는 꼭 점수로 연결시켜 로키스의 상승세를 차단해야 했다.
악발이 중견수 애런 로왠드는 일격을 꽂기 위해 눈을 부릅 뜨고 방망이를 곧추 세웠다. 초구 아웃코스 낮은 스트라익. 판정에 별 표시를 안하는 로왠드는 반사적으로 구심쪽으로 흘겨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리플레이로도 한참 빠진 볼 같았다. 평정심을 잃었는지 로왠드는 이후 서두르는 듯했다. 3루쪽 얕은 땅볼. 그 바람에 홈으로 뛰던 케인이 아웃됐다. 그래도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몰리나가 후려친 공도 3루수쪽으로 튀었고, 그것은 2루와 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돼버렸다. 무사만루는 금세 불임의 기회로 전락했다.
먹을 때 못 먹으면 곯기 십상이다. 위기를 넘긴 로키스는 4회초, 퀸태닐라의 볼넷에 이어 툴로위츠키의 3루타가 터지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자이언츠는 다시 뒤집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번번이 프랜시스 등 로키스 투수들의 구위에 말렸다. 되레 로키스는 베이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나 자이언츠의 다리를 맥풀리게 만들었다.
자이언츠는 이날 패배(2대4)로 연승행진이 끊기며 58승73패가 됐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 로키스는 62승71패가 됐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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