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5.3% 올라
당분간 계속 하락
이달 들어 원화가치의 하락폭이 주요 통화 중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달러의 강세로 전세계 통화가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내부 요인이 가세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25일(한국시간)에는 달러당 16.40원이 폭등하는 등 상승 일변도의 쏠림현상도 일부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원화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화값 하락폭 `최상위권’
26일 한국은행과 서울 외국환중개에 따르면 8월 들어 달러화에 대한 19개 주요국 통화의 환율을 파악한 결과, 원화의 평가절하율은 6.59%로 전 세계 주요 통화 중에서 영국 파운드, 호주 달러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파운드는 6.99%, 호주달러는 8.54%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달러당 1,012.20원에서 25일 1,078.90원으로 66.70원(6.59%)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원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원화에 이어 유로는 5.62%, 덴마크 크로네는 5.32%, 스위스 프랑은 4.98%, 스웨덴 크로네는 4.34%, 노르웨이 크로네는 4.23%, 뉴질랜드 달러는 3.67%, 싱가포르 달러는 3.21%씩 각각 절하됐다.
일본 엔은 1.91%로 상대적으로 절하폭이 작았고 그 밖에 캐나다 달러는 2.64%, 말레이시아 링기트는 2.36%, 사우디아라비아 리얄은 2.27%, 태국 바트는 1.42%,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0.19%의 절하율을 각각 나타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8월 들어서는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들이 평가절하되는 모습을 보였고 주요 통화 중에서는 파운드와 유로의 하락폭이 컸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폭, 환란 이후 최대
올해 들어 환율 오름세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말 달러당 936.1원에서 25일 1,078.90원으로 15.3% 상승했다. 지난해의 경우 같은 기간 929.8원에서 941.7원으로 1.3%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1997년에는 환율이 6.6% 상승했으나 1998년에 23.3% 급락했다. 1999(-0.9%)과 2000년(-2.1 %), 2001년(1.3%)에는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이후 2002년(-8.4%)을 시작으로 2003년(-1.3%)과 2004년(-3.0%), 2005년(-1.0%), 2006년(-4.9%)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환위기로 1997년 하반기에 환율이 2,000원 선 부근까지 급등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 이후로 가장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 왜 많이 올랐나
원화 환율이 다른 통화에 비해 많이 올라간 것은 무엇보다도 당국이 그동안 눌렀던데 따른 반발 효과가 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동안 한국에 투자했던 외국 자본들이 미국 금융시장 불안을 계기로 물밀듯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원·달러 환율을 더욱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최근 유동성 부족을 우려한 외국기관들이 투자를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 감소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이전만큼 강력하게 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 경제가 고유가에 따른 타격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구조여서 경상수지 적자가 애초 예상보다 심하다는 점 ▲극심한 내수위축으로 국내경기가 불안하다는 점 등도 환율상승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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