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조종사들이 비행의 꿈 추구하며 연구 중
수년내 등장할 전망이지만 비싼 비용이 문제
실용화 보다는 고급 취미생활 용으로 인기 끌듯
출근 시간은 빠듯한 데 프리웨이에 자동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을 때, 대형사고로 프리웨이가 차단돼 옴짝달싹 못하고 서있어야 할 때,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을 해본다. 만화영화 ‘젯슨 가족’에 나오는 것처럼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있다면 …” 하고 말이다. 길이 막힐 때마다 공중으로 훌쩍 날아올라 동서남북 원하는 대로 갈 수 있다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오는 2010년대면 미국의 하늘에 비행 자동차가 선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날아다니는 자동차에 대한 꿈 혹은 상상은 21세기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아니다.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한 직후부터 비행 자동차에 대해 꿈꾸는 사람들이 생겨났었다. 비행 자동차 관련 첫 특허가 발급된 것은 1918년. 라이트 형제가 비행하고 난지 불과 15년 후였다.
그후 거의 100년 동안 최소한 100번의 진지한 ‘자동차 비행’의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시도로 끝나고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마음만 앞섰을 뿐 이륙에 성공도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날아오르는 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제작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자금이 부족하거나, 실용성이 없거나,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없거나 아니면 날아가다 부셔져 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등 때문이었다.
현대인의 대표적 교통수단인 자동차와 비행기라는 전혀 다른 기계를 붙여서 하나로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날아다니는 자동차 관련 자료를 연대별로 정리한 웹사이트, 로더블 타임스의 편집장 라이오넬 살리스버리에 의하면 그것은 “돼지와 코끼리를 교접시키는 것 같은 일”이다. 서로 뒤섞으면 아주 우수한 돼지도, 아주 우수한 코끼리도 얻을 수가 없게 되는 이치이다.
그런데 근년 들어 가볍고 견고한 첨단 재질들이 개발되면서 비행 자동차가 이제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LA의 자택에서 세발달린 비행 모터사이클을 만들어낸 사람이 있는 가하면 매서추세츠의 한 회사는 2인승 비행 자동차 모델을 만들어 이미 50여대의 주문을 받았다.
이들 모두가 꿈꾸는 것은 집 차고에서부터 비행장까지 운전하고, 거기서 날개를 활짝 펼쳐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그런 꿈이 수년 내에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이 분야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제까지 나온 비행 자동차 중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 받은 것은 1950년대에 등장한 아애로카였다. ‘구름 속 드라이브 - 아애로카 이야기’의 저자인 제이크 슐츠에 의하면 당시 아애로카는 5대가 제작되었다. 양쪽 날개는 따로 떨어져 트레일러로 자동차 뒤에 매달아 끌게 되어 있던 이 자동차는 최소한 한 대는 여전히 날아다니고, 3대는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아애로카를 개발한 사람은 몰트 테일러라는 조종사. 이제까지 연방항공청 전신인 비행당국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비행 자동차는 아애로카를 포함, 두 개뿐이다.
이어 1970년대 헨리 스몰린스키라는 창업주가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만들었다. 그는 당시 초경량 자동차였던 포트 핀토에 날개와 엔진을 장착, ‘날아다니는 핀토’를 제작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엉성하기 그지없는 자동차였다. 1973년 스몰린스키와 그의 동료가 같이 타고 비행하던 중 날개가 부서지면서 추락해 두 사람 모두 사망했다.
그 비슷한 시기부터 비행 자동차의 꿈을 꿔온 사람으로 폴 몰러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1994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이면 자신의 M400 스카이카를 대량생산해서 3만 달러에 팔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자동차 회사는 아직 건재하지만 아직도 생산에 돌입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실패들로 비행 자동차 제작은 머릿속에서나 가능할 뿐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초경량 재질의 발달로 자동차의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2010년대에 들어서면 가능해 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개발 중인 비행 자동차들
세발 모터사이클부터 우주선 모양 자동차까지 다양한 비행 자동차들이 개발 중에 있다. 현재 가장 대표적 비행 자동차들은 다음과 같다.
▲테라퓨지아 트랜지션
매서추세츠에 소재한 이 회사의 칼 디트리히 사장은 10명의 직원들과 함께 2004년부터 자동차 디자인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돈 많은 플레이보이 타입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는 데 그 보다는 은퇴한 부부들의 관심이 높다고 디트리히는 말한다. 현재 50대 이상의 주문을 받은 상태. 첫 비행은 올해 말로 예정되어 있고, 2010년부터 주문한 고객들에게 비행 자동차를 배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예상 가격은 19만4,000달러.
▲라비시 FSC-1
미치 라비시가 제작하는 비행 자동차이다. 버튼 하나 누르면 날개가 나오게 되어 있는 편리함이 장점으로 꼽힌다. 라비시 비행항공사 측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비행 자동차 제작에 들어갔다. 이 조사에 의하면 날아다니는 자동차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조종사들. 집에서 인근 비행장으로 운전해 거기서부터 이륙해 목적지로 가고, 다시 거슬러 집으로 돌아오는 편리함을 이들은 원하고 있었다.
완성되면 조립용 FSC-1을 17만5,000달러에 팔 계획이다.
▲샘슨 스카이바이크
새크라멘토 인근의 샘슨 모터웍스에서 제작하는 세발달린 비행 모터사이클이다. 샘 부스필드가 만들어낸 모터사이클로 현재 제작이 진행 중이고 몇 달 내에 절반 사이즈의 원격 조종 모델로 시험비행을 할 계획이다.
소비자 조립용으로 제작, 대당 5만달러에 팔면 1년에 최소한 1000대는 팔수 있을 것으로 샘은 기대하고 있다.
▲카라벨라 카라 벨에어
우주항공사 로킷다인에서 오래 일한 조셉 카라벨라가 10만 달러를 저축해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카라벨라는 대학 시절 인디애나에서 버지니아로 운전하던 중 과속 티켓을 받으면서 비행 모터사이클 아이디어를 얻었다.
일인승의 가벼운 모터사이클로 2010년까지 완제품을 만들어 소비자 조립용으로 5만달러에 팔기를 기대하고 있다.
▲몰러 뉴에라
1970년부터 비행 자동차를 꿈꿔온 폴 몰러의 새로운 모델이다. 우주선 모양의 M200X 모델은 10피트 미만의 높이로 낮게 떠올라 최고 시속 75마일로 한시간을 날 수 있도록 제작되고 있다. 현재 북가주 데이비스에 소재한 몰러 사는 오는 2010년께 40대를 제작 완료, 대당 25만달러에 판매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