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거짓말 하거나 속이지 않는다. 연일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통계자료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짜증나게도 하지만 잘 활용하면 좋은 결정을 내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우리의 직감이나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장단점을 파악해 한정된 재정이나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현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위험과 상벌의 관계를 달리하는 다양한 옵션들을 잘 이해하고 선택해야 하는데 확률은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
‘고 투 샷’을 개발하라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장단점을 연계해 최적의 전략과 샷을 선택하는 작업은 골프게임의 백미이다. 하이 핸디캐퍼들은 그저 공을 때리는데 급급하지만 실력이 향상되고 진정한 싱글이 되면 샷 선택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특히 수준 높은 코스에서 샷 선택의 상벌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상적인 샷을 선택하려면 그 위험성과 자신의 현주소를 정확히 아는 것이 첫 단추다.
타이거 우즈의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드라이버 거리 294야드(44위), 페어웨이 적중률 58%(168위), 그린 적중률 71.4%(1위), 퍼팅 1.735(4위), 이글 1위, 버디 2위, 스코어링 67.65(1위)를 보이고 있다. 드라이버 거리나 정확성은 높지 않지만 아이언이 얼마나 강하고 정교한지 금방 알 수 있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잘 지적해 준다.
데이브 펠즈는 골프 매거진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좁은 페어웨이, 위험한 그린에서의 짧은 샷, 위험한 피칭과 나무 뒤에서 샷을 설명하고 위험성을 상중하로 구분한 옵션들을 설명하면서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자신만의 ‘고 투 샷’(Go-To-Shot)을 개발하라고 권고 한다. 코스와 레인지에서 통계자료를 입력하는 습관을 익히면 실력 향상은 물론 확률게임의 즐거움도 배가할 수 있다.
매니저 고용할 때
서브프라임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대혼란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원유와 상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소 약화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자산관리를 원한다면 엉켜 있는 뉴스보다 포트폴리오의 기본적인 통계자료를 살펴보고 재조정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포트폴리오 이론은 통계자료를 기초로 하는데 표준편차, 베타, 알파 및 샤피 지수 등은 그 근간으로 불확실한 시장에 대처하는 방향을 제시해 준다. 베타는 시장변동에 대한 펀드나 종목의 민감성을 나타내는데 시장을 1로 기준할 때 1보다 높으면 변동성 즉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펀드나 포트폴리오를 비교하려면 샤피 지수를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샤피 지수는 수익률에서 위험성이 전혀 없는 은행 이자율을 뺀 수치를 표준편차로 나눈 것인데 높을수록 좋다. 또한 펀드 매니저가 수익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알아보려면 알파를 살피는데 이 수치는 예상 수익률과 실질 수익률의 차이를 나타낸다. 양수일 경우 매니저가 시장의 수익보다 높게 운영했고 음수일 때는 반대로 시장의 기대치보다 저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산배분을 마치고 펀드를 선택할 때 매니저의 능력을 꼼꼼히 살피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데 자산을 직접 운용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언급한 내용은 아주 기초적이지만 재정적 현 주소를 인지하고 좋은 투자결정을 내리는데 적잖은 도움을 준다.
변재성
<워델&리드 재정자문 부장>
(310)89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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