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대학들을 선호하는 한인부모들 사이에서는 2년제 대학을 소홀히 하는 경향도 있지만 경제적 실효성과 용이한 학점관리 차원에서 커뮤니티 칼리지나 기타 전문학교 등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4년제 대학으로 가는 ‘중간역’으로, 혹은 취업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베이지역의 학교들을 5차례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주)


쿠퍼티노에 소재한 디엔자 칼리지(사진)는 베이지역 한인학생들에게 큰 인기가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로 강의실마다 한인학생 한두명 정도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디엔자 칼리지의 인기는 학교측의 편입준비생 전문상담프로그램의 효과이다. 디엔자 칼리지가 배출하고 있는 UC계열과 CSU계열 대학 편입생 숫자는 가주에서 매년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명 일반대학들은 학교별로 요구하는 교양수업(GE) 과목들에 약간씩 차이가 있어 관련정보가 없는 학생들은 혼란스러워 할 수 있으나 학교에서는 개별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편입 목적에 맞는 수강신청을 도와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줄여주고 있다.
112에이커에 달하는 교정과 연 25,000여명의 재학생을 거느린 디엔자 칼리지는 일반 4년제 대학들의 규모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지만 주정부의 재정지원이라는 커뮤니티 칼리지로서의 이점으로 재학생들의 학비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해당지역 거주학생들의 학비는 유닛당 평균 20달러도 안돼 풀타임(12학점-16학점) 학생의 경우도 수강료는 200-300달러에 불과하다. 지난 6월 디엔자 칼리지를 졸업하고 내년 봄 산호세 주립대 아동교육학과로 편입하는 에이미 김(쿠퍼티노 거주)양은 12세에 미국으로 이민온 한인 1.5세대로서 “집에서 가깝기 때문에 생활비와 교통비 걱정도 없었는데다 학비가 저렴해 교제 구입비가 오히려 더 들 지경”이라고 말한다. 한국 유학생을 비롯한 타지역 유입 학생들의 학비는 유닛당 평균 100달러로 지역거주 학생들보다는 더 내지만 사립대 학비에 비하면 10~20% 정도에 불과하고 평균 공립대 학비에 비해도 절반 정도다.

강의를 담당한 교수들은 분야별 전문가들과 타 일반대학에 재임 중인 교수들이다. 디엔자 칼리지에서 현재 인터네셔널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하고 있는 최수호 교수는 커뮤니티 칼리지에 대해“경제적 조건과 상관없이 학생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고 학업과 생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에게도 학점관리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 학생이나 이미 취업 중인 학생들을 위한 전문 기술과정들도 디엔자 칼리지의 자랑거리다. 취업과정 교육수준도 높아서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거나, 해당 분야 취업이 가능해야만 관련학위를 받을 수 있다.
디엔자 칼리지의 대다수 수업들은 야간강의도 함께 개설해 직장을 다니는 학생들도 쉽게 수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방송학 전공으로 한국에서 유학 온 김은경(2년 재학)양은 학과수업과 더불어 주간에는 인턴쉽을 하는 등 디엔자 칼리지가 제공하는 폭넓은 선택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

김 양은 “생활비와 학비를 모두 걱정해야 하는 유학생으로서 수강시간 조절이 용이하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2년간 교양수업(GE)들을 반값 이하 학비로 이수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자신의 선택에 만족해 했다. 커뮤니티 칼리지의 장점들은 일반대 재학생들에게도 잘 알려져 교양과목 수강 목적으로 커뮤니티 칼리지를 찾는 학생들이 계속 늘고 있다.

<함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