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명의 장인이 만든 전통가구
생산·유통과정 개선 가격 낮춰
입소문 퍼지며 주류고객도 부쩍
함지박·소반 등 인테리어 소품 인기
한국 전통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구업계에서도 복고풍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호화로운 느낌의 일반 가구들과는 달리, 짜맞춤 공법으로 제작되는 전통가구는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싫증이 나지 않는 안정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전통가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에서는 전통가구만을 만들어 온 57명의 장인들이 뜻을 합하여 전통가구의 대중화를 위한 유통구조 개혁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전통의 미를 살리면서도 편리성과 실용성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브랜드의 가구 브랜드를 탄생시켰는데, 바로 그것이 전통가구 ‘맥’이다.
두 달 전 한인타운에 정식으로 전통가구 “맥”을 소개한 정구군 대표는, “다양한 전통 기법을 그대로 적용시킨 짜맞춤 공법은 가구의 뒤틀림을 막아줍니다.
또한 나무의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해서 나무못을 사용하고 수공예 조각으로 섬세한 아름다움을 더해주지요”라고 말하며, 현재 선보이고 있는 전통가구들은 예전부터 내려오는 고가구에 현대감각을 가미해 제작한 것으로 전통미와 실용성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인다.
그동안 전통가구는 비싸다는 것과 비실용적이라는 인식 때문에 대중화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러 명의 생산자들이 함께 협회를 만들어 힘을 합한 결과, 대량주문으로 원자재 값은 줄이면서 품질은 훨씬 좋아졌고, 동시에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그만큼 가구의 단가를 낮출 수 있게 되었다고 정 대표는 설명한다. 40년 이상 전통가구 만드는 일에 종사했던 정 대표의 꿈은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미주류 사회에 한국 전통가구의 아름다움과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그래서 오는 손님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한국 전통가구의 미를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부모를 따라 나온 어린 학생들에게도 그렇고 외국인 손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어떤 외국인은 “이곳이 한국 문화원이냐”고 물을 정도로, 일단 매장 안에 들어오면 정 대표로부터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게 된다고.
전통가구를 한인 사회에 차츰 확산시킨다는 취지에서, 전통가구 ‘맥’에서는 함지박이나 소반 같은 작은 소품들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하고 있으며 8월 말께는 통나무로 만든 좌탁(낮은 테이블) 전시회를 따로 가질 계획이라고 하니 자녀들에게도 한국의 전통가구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싶다.
*주소: 4049 Wilshire Bl.
*전화: (213)393-6969
<안진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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