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2년간 반토막서 최근 빠른 오름세
지난 2년간 반토막 났던 한인은행 주가가 최근 수개월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한미, 나라, 윌셔, 중앙은행 등 한인은행들의 주가는 지난 52주 최고치와 대비할 때 주가 회복률이 8일 종가 기준으로 많게는 윌셔은행의 99.9%에서 중앙(78.3%), 나라(67.1%) 순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가 52주 최고치 대비 회복률이 32.%로 저조하지만 4개 한인은행들의 평균 회복률은 69.4%에 달한다.
이같은 주가 회복률은 한인은행과 자주 비교되는 중국계 은행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중국계 최대 은행인 이스트웨스트 은행의 경우 8일 종가 주가는 지난 52주 최고치에 비해 36.3%에 불과하며 UCBH는 23.5%, 캐세이은행은 54.3%에 불과하다.
한인은행들의 주가 회복은 경기침체와 신용경색 등 어려운 경영환경속에서도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호성적을 낸 한인은행들의 실적에 기인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지적이다.
한인은행중 주가가 지난 52주 최고치를 회복한 윌셔은행의 경우 지난 1·2분기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호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중앙은행도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외에도 경영 정상화의 최고 걸림돌이었던 한국수출보험공사와의 소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나라의 경우도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기는 했어도 금융업 전체에 불어 닥친 위기를 상대적으로 잘 극복하고 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회복률이 부진한 한미의 경우 퍼시픽유니온뱅크 인수에 따른 2억달러 회계상의 손실처리와 함께 부실대출이 급증하면서 경쟁 한인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인은행들의 주가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할지는 앞으로의 실적 결과에 달려있다는 것이 월가의 분석이다.
신한글로벌증권 김선형 투자분석가는 “한인은행의 경우 주류은행을 강타한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를 비켜갔고 한인은행들의 대출이 집중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건실하면서 주가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그러나 한인은행을 포함한 금융주의 앞으로의 주가 추이를 예측하기는 아직도 불확실성이 너무 높으며 올 3·4분기 등 앞으로의 실적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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