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거래 사이트 크레이그스 리스트(CL)를 이용한 신종 주택임대사기가 늘고 있다고 연방수사국(FBI)이 경고했다.
부동산 경기악화로 임대사례가 늘어난 상황을 틈타 증가하고 있는 인터넷 임대사기는 그 방식도 다양하다. 임대계약금을 선불로 받고 도망치는 사례는 물론 정상적 거주가 불가능한 시설을 속여 계약금을 가로채는 사례도 빈번하며 입주자 사칭 사기도 발생하고 있다.
신 모씨(31세, 산타클라라 거주)는 지난 봄 CL에 올라온 광고를 보고 쿠퍼티노에 사는 중국계 여성의 주택 내 창고형 원룸 임대계약을 했다. 그러나 계약 전 설명과 달리 다른 입주인의 화장실을 통해서만 원룸 출입이 가능한 사실을 알고 계약파기를 요구했지만 건물주는 이를 무시하고 계약금 1400달러만 가로챘다. 입주도 못해본 채 계약금을 날린 신씨는 경찰에 신고 후 계약금 반환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해당 지역 경찰은 문제의 임대주가 신씨 외에도 3명 이상의 입주자들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계약금을 가로챘 것으로 파악됐으나 피해자들 스스로가 시간적 손실 및 소액재판에 대한 의식부족으로 소송을 포기해 동일수법에 의한 피해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씨로부터 계약금을 가로챈 중국 여성은 이후에도 CL에 동일한 원룸을 임대하는 광고를 개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사기는 계약금뿐만 아니라 계약서 작성을 빌미로 소셜시큐어리티번호와 크레딧카드 정보 등 개인 정보를 훔쳐내 추가적인 사기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입주자를 사칭한 임대사기의 경우 계약조건을 빌미로 임대주로부터 돈을 가로채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LA 근교 노스리지에서 발생한 사기사건은 주택 임대자에게 입주를 조건으로 가구 구입비 등의 용도로 돈을 받아내려 했다.
FBI는 현재 CL을 이용한 인터넷사기 혐의자 수백명을 추적 중에 있으며 사용자들에게는 인터넷 거래 시 처음 거래를 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돈을 건네지 말도록 경고했다.
<함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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