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23개종목 주당 10달러미만 일단 기회
“사업환경 악화 더 떨어질 수도”경고도
베어마켓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인 우량주들의 주가도 52주 최저치 수준으로까지 내려가 좋은 가격을 찾던 투자자들에겐 구입 적기로 꼽히고 있다.
500대 대기업으로 구성된 스탠더드&푸어스(S&P) 500지수 안에는 6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 가격이 주당 10달러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는 종목이 23개나 된다.
이중엔 포드모터, 스프린트 넥스텔, 모토롤라, 오피스디포 등 유명 기업과 워싱턴뮤추얼, E-트레이드 파이낸셜, 프레디맥 등 금융주도 다수 포함돼 있다.
S&P 500지수는 현재 향후 12개월간 예상되는 주당 순이익(EPS)의 13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지난 불마켓의 정점이던 2007년 10월 당시 실제 주당 순이익의 21배보다는 절반 가깝게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주식 구입자들은 현재 종목을 선택해 구입할 경우 2~3배까지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대를 품게 하고 있다.
5년 전 S&P500 지수 내 42개 종목은 10달러 미만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평균 439% 오른 상태며, 애플의 경우 1,573% 상승이란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E-트레이드, 워싱턴뮤추얼, 내셔널시티 등의 금융주들은 지난 52주가 최고가로부터 80%이상 빠져 있기 때문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주에 대한 비관론이 지나치게 반영돼 있는 지금이 최고의 매입 찬스라고 분석하고도 있다.
그러나 폭락한 주식들을 사는 것이 반드시 기회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까지 S&P500 지수에는 10달러 미만에 거래되는 주식 9종목이 있었고, 대부분 가격에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또한 주가가 낮다고 회사가 싸졌다는 뜻도 아니다. 주당 10달러 미만 23개 종목 중 16개는 지난 12개월간 손실을 기록해 주가 수익비율(PER) 자체가 나와 있지 않다. 나머지 5개 종목도 수익 감소가 주가 하락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주가 수익비율 자체가 20을 넘어서는 상태다.
클로버캐피털의 매튜 코플러는 “싼 주식은 사업 환경 악화에 따라 더 싸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면서 “수치만으로 주식이 매력 있게 보여 투자자들이 현혹되기 쉽지만, 가격이 내려갔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을 구입하는 것은 위험한 투자”라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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