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유재승(왼쪽) 행장이 구조조정 및 경영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대 위기 극복”고육책
10% 인원 감축·여신관리 강화 핵심
“투자자들 신뢰회복 계기될 것” 기대
한미은행이 29일 발표한 구조조정안은 한인은행간의 극심한 경쟁구도와 부실대출 증가 등으로 수익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 감소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이번 구조조정 계획은 통상적인 인원감축에 그치지 않고 은행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조직 개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29일 발표한 2분기 손실규모가 소폭이나마 순익을 예상했던 월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1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한미은행이 처한 경영환경이 은행 설립 이후 최대의 위기라는 공감대를 토대로 기존 조직으로는 현 경영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구조조정 계획안의 핵심은 호황기 속에서 방만해진 조직을 재정비해 조직의 효율과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조직개편에서는 10%에 달하는 인원감축과 함께 수익을 담당하는 영업망과 현 경영실적의 근본원인인 부실대출을 줄이기위한 여신관리는 대폭 강화한 것이 주목된다.
반면 그동안 행장이 관장하던 부서들을 새로 신설된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최고 리스크책임자(CRO)에 과감히 넘기면서 행장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대신 행장이 전략 목표 설정과 주요 대출 결정 등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여신관리 체제를 분할, 최고 리스크책임자를 통해 은행의 리스크 관리에서 ‘체크 앤 밸런스’기능을 강화하는 목적을 두고 있다.
한미은행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6달러대까지 추락한 주가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파급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딩뱅크인 한미은행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한인은행가 전반에 적지 않은 영양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한미의 구조조정은 이미 일부 인원감축을 단행한 중앙과 새한 외에도 나라와 윌셔 등 상장은행, 태평양과 미래, 유니티 등 중소은행들의 구조조정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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