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폴슨 연방재무장관이 28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커버드 본드 발급 승인을 발표하고 있다.
미 정부 승인… 주택가치 대비 최대 80% 대출
연방정부가 28일 얼어붙은 모기지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유동화증권의 일종인 ‘커버드 본드’(covered bond) 발급을 승인했다.
헨리 폴슨 연방재무장관이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커버드 본드는 은행 등 금융권이 보유하고 있는 모기지 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의 일종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활성화돼 3조 달러가 넘는 커버드 본드가 발행됐다.
자산유동화증권(ABS), 주택저당증권(MBS) 등과 유사해 보이지만 특수목적법인(SPC)에 자산을 이전하지 않고 대출금융회사가 자기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폴슨 장관이 이날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커버드 본드의 발행 기간은 최소 1년 이상, 최대 30년 이내다. 주택가치 대비 최대 대출 비중은 80%다. 그러나 부실 모기지 자산은 채권 발행 풀(pool)에서 제외해야 하고, 커버드 본드 발행규모는 발행기관 전체 부채의 4%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폴슨 장관은 “커버드 본드가 모기지 자금조달원을 늘리는 한편 채권 인수 기준을 개선하고 금융기관의 재무제표 등 체질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커버드 본드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정부 보증 기관에 70%를 의존하고 있는 모기지 시장의 자금조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등 미국의 5대 은행 중 4개가 이날 재무부의 가이드라인에 대한 공동 지지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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