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다이나 유일의 한인 그로서리
▶ 이해진씨, ‘그린 스토어’ 100주년 맞아 감격의 재오픈
영업중단, 주민반대 공청회, 시정부 소송 등 파란 극복
빌 게이츠의 대저택을 지척에 둔 부촌 메다이나의 유일한 그로서리 업소를 소유하고 있는 한인업주가 지난 8년여의 우여곡절 끝에 올해로 개업 100주년을 맞은 이 업소를 다시 오픈했다.
원래 1908년 개업했던 ‘메다이나 마켓’은 건물이 너무 낡아 지난 2000년 영업을 잠정 중단한 뒤 역사적인 이 건물을 원형대로 다시 지으려 했으나 일부 주민의 반대 및 시당국과의 소송 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업주 이해진(63)씨가 오랜 준비 끝에 그로서리 문을 다시 연 26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인등산회 회원들이 대거 찾아와 축하해줬고, 동내 주민들도 삼삼오오 물건을 사러 들르며 유서 깊은 업소의 영업재개를 반가워 했다.
내주 말 이웃 주민들을 초청해 정식 그랜드오프닝 파티를 열 예정인 이씨는 문을 연 첫날부터 이를 고대해왔다는 듯이 찾아오는 옛 단골들과 어린이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기에 바빴다. 한 고객은 이씨에게 “시정부의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이씨를 위로했다.
초록색 건물이어서 ‘그린 스토어’로 불리는 메다이나 마켓은 1층에 그로서리 업소가 들어 있고 옆의 공간은 시음도 할 수 있는 와인 매장으로 활용된다. 원래 시청이 임대 사용하려 했던 2층은 미국인 변호사에게 임대됐다.
이씨는 그로서리의 매장이 예전에 비해 훨씬 넓어졌고 에스프레소를 새로 추가하고 델리와 초대형 냉장고 등을 갖추는 등 보다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씨는 메다이나 마켓의 연간매출이 이전에도 100만 달러에 달했지만 와인 전문매장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 추가돼 앞으로는 매상이 더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씨는 2층 공간을 임대하려던 시정부가 터무니없이 낮은 임대료를 제시하며 행정적인 압박을 가하자 산뜻한 새 출발을 위해 법적 하자가 전혀 없는 그로서리 오픈을 미루며 시와 법정투쟁을 벌인 끝에 결국 승리했다.
지난 4월 시의회는 킹 카운티 법원으로부터 “역사적 건물인 신축 메다이나 마켓의 용도에 대한 승인을 부결시킨 투표과정이 시의회의 관련 조례에 위배됐다”는 패소 판결을 받고 이 씨에게 건물용도 면허를 승인했다.
이씨는 당분간 가게 영업을 정상화하는데 주력하고 그 동안 영업을 하지 못해 입은 손실에 대한 보상은 추후 소송을 통해 시 측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다이나 마켓은 개업 100년을 기념하는 모자, 컵, T-셔츠 등도 판매하고 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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