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대전 참전 흑인병사, 시애틀 행사 참석 후 심장마비
당국, “64년 전 이탈리아 포로 고문은 사실무근” 사과
제2차 대전 당시 시애틀에 수용했던 이탈리아 포로들을 폭행해 사망케 한 혐의로 체포돼 불명예 제대해 그늘 속에 살아온 흑인병사가 죽기 직전 누명을 벗었다.
사무엘 스노우(83)는 60여년 만에 자신의 누명을 벗고 시애틀에서 군 당국으로부터 정식 명예제대 명패를 전달 받고 나서 수시간 후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스노우의 아들 레이는 “아버지는 하나님에게 그의 생을 마감하는 제대증서를 제출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다”며 울먹였다.
지난 1944년, 당시 19살이었던 스노우는 이탈리아 전쟁포로가 시애틀에서 사망한 날 폭동에 개입한 혐의로 다른 흑인병사 27명과 함께 체포됐다. 이들이 무고하다는 사실은 최근에야 밝혀졌다.
지난 26일, 64년 전 사망사건이 발생했던 육군기지가 위치했던 디스커버리 파크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군 고위관계자는 스노우의 무죄를 발표하고 정식으로 그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스노우가 포트 로우톤에 근무할 당시, 그곳에 수용돼 있던 수 천명의 이탈리아 전쟁포로들은 미군 흑인병사들보다도 나은 특권이 주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포로들은 술 마시고 시애틀 다운타운을 활보하며 여고생들을 희롱하다 이를 본 미군 백인병사들이 싸움을 벌여 결국 이탈리아 병사 한 명이 목 졸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차 대전 최대 군법회의 사건이었던 이 케이스를 담당했던 군 검사관 리온 자월스키는 후에 워터게이트 사건 특별검사로 유명세를 탄 인물로 당시에 스노우 등 구속자들이 누명을 벗을 수 있는 증거를 확보했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스노우는 당시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불명예 제대 후 플로리다의 고향으로 돌아가 청소부나 뙤약볕 밑에서 하루 종일 일해야 하는 오렌지농장 인부로 거의 평생을 보냈다.
스노우는 최근 명예제대 증을 전달 받기 위해 시애틀을 방문, 다운타운의 최고급 페어몬트 올림픽 호텔에 머물며 행사에 참석, 명예 제대증을 전달 받은 날 밤 심장마비가 재발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밤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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