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서 외신 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도와 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미국인이 자신이 죽으면 5.18 민주영령들 곁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광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최근 매서추세츠주의 한 연구회사 부사장인 데이비드 돌린저(David L. Dolinger.55)씨는 재미 한인교포를 통해 자신이 죽으면 5.18 민주묘지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재단 측에 이메일로 타진해 왔다.
`임대운’이라는 한국식 이름도 갖고 있는 돌린저씨는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서 외신 기자들의 통역을 맡아 취재를 돕거나 병원 등지에서 부상자들을 직접 인터뷰하기도 해 5.18 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후반에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전남 영암의 보건소에서 일했던 돌린저씨는 계엄군이 전남도청에 진입하기 직전인 1980년 5월 24일 밤에는 시민군과 함께 도청에 머무르며 AFKN(주한미군방송) 라디오 방송이 보도하는 계엄군의 정황을 시민군에게 전하기도 했다.
5.18 민주화운동이 무참히 짓밟힌 뒤에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년 더 한국에 머무른 돌린저씨는 미국에 돌아가서도 5.18과 한국을 잊지 못해 주변 사람들에게 5.18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데 힘써왔다.
돌린저씨는 지난 2005년 가족과 함께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을 계기로 자신이 죽으면 유해의 일부라도 5.18 민주묘지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5.18 기념재단에 수차례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5.18에 관한 돌린저씨의 기억이 정확한 것으로 미뤄 당시 돌린저씨의 활동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며 사실확인 작업을 거친 뒤 민주묘지 안장 여부는 광주시 등 관계당국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에도 5.18 민주화운동을 영상보도를 통해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Juergen Hinzpeter.71)씨가 5.18 민주묘지에 안장되기를 희망해 광주시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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