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맞아 중국은 국제 브랜드 광고 홍수
외국기업들 중화민족주의 편승 판촉 돌입
장외에서 또 다른 메달 놓고 치열한 경쟁
전 세계적인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이 오직 한 나라를 타겟으로 파고들고 있다. 그 나라는 다름 아닌 인구 13억의 중국이다. 올림픽을 맞아 전 세계적인 기업군들은 저마다 이 세계 최대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맥도널드는 ‘중국만세’라는 TV 광고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나이키는 중국의 육상경기 스타인 류시앙과 다른 세계 정상급 중국의 스포츠 선수들을 모델로 한 광고를 하고 있다. 올해 초 펩시는 심지어 펩시의 전통적 색깔이 되다시피 한 블루색의 콜라 깡통 대신 한정적으로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깡통의 콜라를 출품하기도 했다.
세계의 기업들이 올림픽을 맞아 펼치고 있는 광고 캠페인은 대공습을 방불케 한다. 이는 공산주의 체제인 중국으로서는 일찍이 경험이 없었던 일로 중국 대륙은 광고의 홍수로 떠내려갈 판이다. 버스 정류장마다 광고들이 나붙어 있다. 옥외의 거대한 돌출스크린 TV를 통해서도 유명 브랜드의 광고 판촉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저기 보이는 것은 모두가 광고 빌보드다. 지하철 터널도 예외가 아니다. 전자장치를 이용한 상업광고가 어둠 가운데 번쩍이고 있다.
중국은 이미 미국 다음의 세계 2위의 광고시장이다. 이 방대한 중국 시장은 소비재 생산회사들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드림랜드다.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의 광고시장은 계속 팽창하면서 국제적 브랜드의 노다지 시장이 될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이 그 계기가 된다는 한 전문가의 진단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바라보는 곳은 상하이, 북경 등 중국의 가장 부유한 지역뿐이 아니다. 그 너머에 펼쳐져 있는 처녀림이나 다름없는 방대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점차 커지고 있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젊은 세대 간에 고조되고 있는 중화민족주의, 그리고 중국 자체의 브랜드 등은 늘고 있는 중국의 중산층을 겨냥한 이 글로벌 기업들에게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되고 있다.
“모든 국제 브랜드 기업들에게 이는 검의 양날과 같다. 세계의 기업들이 제시하고 있는 것은 특제의, 하이텍의 고급 브랜드들이다. 그 만큼 구매력을 자극한다. 그러나 내셔널리즘이 팽배해지면서 올림픽은 자칫 외제 상품 불매운동 폭발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 중국 전문가의 경고다.
이런 정서를 감안, 외국기업들은 중국의 내셔널리즘에 편승하는 판촉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스포츠 용품사인 아디다스의 광고 전략이 바로 그 한 예다. 중국에 이미 4,000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아디다스는 평범한 중국인들이 중국 정상급 운동선수들을 이끌어 금메달을 따내는 광고를 하고 있다.
“올림픽을 맞아 중국이 하나가 되는 것을 광고 테마로 잡은 것이다.” 아디다스의 베이징 올림픽 프로그램 디렉터인 에리카 커너의 말이다.
펩시 계열사인 개토레이드는 중국 운동선수들이 2008년을 향해 카운트다운 하는 모습을 TV 광고로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는 일곱 살 정도의 일단의 어린이들이 올림픽 트레이닝 센터에서 하나가 돼 탁구공을 치면서 2012년과 2016년을 향해 카운트다운 하는 것을 끝 장면으로 하고 있다.
폭스바겐, 맥도널드, 그리고 공식 베이징 올림픽 스폰서 업체는 아니지만 20개 중국 팀의 운동 장비를 공식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나이 등도 저마다 중국의 내셔널리즘을 자극하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중화민족주의에 호소했다고 해서 이 광고들이 도전을 받고 있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을 독려, 이 중국 브랜드들이 대대적인 광고 판촉에 나서 외국 기업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 이들은 홈코트의 이점을 최대한으로 살리면서 만만치 않은 도전을 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 한 예가 중국의 최대 스포츠 용품사인 안타사의 광고 캠페인이다. 수많은 중국의 젊은이들이 올림픽 열기에 휩싸여 깃발을 흔들고 있는 것을 마치 혁명전사의 모습 같이 연출시켰다. 이 안타사의 TV 광고는 거기에 ‘중국을 사랑합니다’란 로고송까지 곁들였다.
‘중국을 강하게 만듭니다.’ 또 다른 광고 캐치프레이즈다. 이는 중국 우유회사가 내보내는 광고 문안이다. 이 같이 공식적인 올림픽 스폰서로서 광고 경쟁에 뛰어든 중국의 기업은 컴퓨터 제조사인 레노보 등 12개 회사가 넘는다.
그 결과는 한 마디로 광고의 홍수다. 그리고 저마다 중국의 스타 스포츠 선수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한 중국의 유명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그래서 전통적인 중국 약품에서 캐딜락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상품판매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13억이라는 방대한 시장을 놓고 또 다른 메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 광고 60억달러
사상 최대 상업적 규모
베이징 올림픽을 공식적으로 스폰서 하는 세계적 기업은 63개 회사다. 이 부문에서 단연 기록이다. 이 같이 대대적으로 스폰서가 몰려든 베이징 올림픽과 관계된 광고 액수는 올해에만 최소 40억~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은 그 전례가 없을 정도로 방대한 상업적 스케일의 올림픽이다. 특히 광고판촉 시장에 있어 그렇다.
LA와 애틀랜타, 미국에서는 최근 이 두 도시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광고 판촉에 있어서는 미국에서 열린 이 두 번의 올림픽은 그러나 그리 매력적인 것이 되지 못했었다. 미국의 광고시장은 사실에 있어 이미 완전히 개발돼 있었기 때문이다.
13억이라는 방대한 인구를 거느린 중국의 대부분 지역은 광고 판촉에 있어 처녀지와 마찬가지다. 때문에 올림픽을 맞아 세계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광고 판촉을 통한 이 중국 시장 점령에 저마다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13억 인구에게 수십억 병의 콜라를 판다’-이것은 더 이상 몽상이 아닌 것이 됐다. 지난해 코카콜라는 중국에서 24억병의 콜라를 팔았다. 켄터키 프라이드치킨(KFC)의 중국 매장은 2,000개를 돌파했다. 맥도널드와 스타벅스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셀폰 메이커인 노키아는 지난해 7,000만개의 셀폰을 중국에서 팔아 100억달러를 긁어모았다.
<뉴욕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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