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드 필모어는 미국의 13대 대통령이다. 이 필모어 대통령과 관련해 이런 말이 있다. “백악관에 옥내 배관을 설치한 것 외에는 사실상 아무런 치적이 없다.”
미국은 역대 40명 넘는 대통령을 배출했다. 그러나 이 중 이름만 대어도 그 치적이 생각나는 대통령은 몇 안 된다.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워싱턴이다. 남북전쟁 하면 링컨이 떠오른다. 2차 대전 하면 프랭클린 루즈벨트다. 이처럼 이름만 대도 치적이 바로 떠올려지는 대통령들은 대체로 ‘가장 위대한’ 혹은 ‘위대한’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통령들이다.
무엇이 그러면 이들을 위대한 대통령으로 만들었나. 한 정치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위대한 대통령을 구분 짓는 것은 비전과 목적의식, 아이디어와 확신감, 또 대통령직에 대한 남다른 소신과 열정을 가지고 위기와 도전들에 임하는 자질들로 보인다.”
이들과 대칭선에 존재하는 대통령들이 있다. 앞서 나온 필모어, 앤드류 잭슨, 제임스 부캐넌 등이 그 면면이다. ‘가장 훌륭하지 못했던’ 평을 듣는 대통령들이다.
비전이 없다. 대통령직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약하다. 그리고 항상 수동적이고 우유부단하다. ‘실패한 대통령’들이 보이고 있는 공통점이라고 한다.
지도자의 자질은 평상시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위기가 발생했을 때 드러난다. 소신과 결단력으로 대처한다. 그 경우 위기는 곧잘 기회가 된다. 그 결과 성공한 대통령이 된다. 성공을 못해도 최소한 ‘실패한 대통령’ 소리는 듣지 않는다. 과감히 응전은 했기 때문이다.
우왕좌왕할 뿐이다. 결단을 못 내린다. 평소 소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기회를 잃고 대통령으로서 지도력마저 상실한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그 결과 돌아오는 것은 ‘실패한 대통령’이란 평가다.
요약하면 위기관리 능력이 문제가 된다는 말이다. 위기 때 얼마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대통령으로서 성패가 갈린다는 말이다.
‘답답하다’‘안타깝게도…’‘분노가 치민다’- 이명박 대통령의 위기관리 능력과 관련돼 나오고 있는 말들이다. 그렇게 수동적일 수 없다, 그래서 답답하다는 것이다. 촛불시위에 놀라 공약으로 내건 정책들을 지레 포기했다. 그래서 안타깝다는 것이다.
‘분노가 치민다’는 건 다른 게 아니다. 금강산에서 50대 가정주부가 북한군 총격에 숨졌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그 사실을 묵살하고 북한에 유화적 제안을 하는 국회연설을 했다. 무엇이 두려워 억울한 국민의 죽음을 감추었는지 그래서 분노가 치민다는 것이다.
한국 뉴스만 보면 짜증이 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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