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자매, 한인여성 애틀랜타 집에서 ‘홈스테이’ 악몽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조기유학생인 이모(15)양은 14일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이양은 조기유학을 위해 미국에 왔지만 한번도 학교문턱을 넘어보지 못하고 불체자 신분으로 전락한 ‘홈스테이 피해자’다.
LA나 뉴욕같이 대도시 한인사회에서나 일어날 만한 조기유학생 홈스테이 관련 피해사례가 애틀랜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양은 지난 2007년 5월경에 당시 18살인 큰 언니와 함께 조기유학 차 LA를 방문했다.
이어 비자업무를 의뢰한 LA 소재 한인변호사사무실을 통해 한 한인여성 박모(45)씨를 알게 됐으며, 그 여성의 제안으로 그 집에서 본격적인 미국 유학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두 자매의 ‘아메리칸드림’은 얼마되지 않아 악몽이 됐다.
두어 달 동안 이웃집 아줌마처럼 친절했던 박모씨는 이후 두 자매에게 수시로 시비를 걸거나 트집을 잡았으며 아예 밥을 굶겼다.
하루에 단 한끼밖에 주지 않는 날이 점점 늘어났다.
심지어는 납득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두 자매에게 폭행할 때도 여러 번 있었다.
한국에 있는 부모에게 전화해 이런저런 거짓으로 돈을 요구한 사실도 나중에야 알게 됐다.
박씨는 단 한번도 학교에 보내주지 않았으면서 두 딸이 좋은 학군의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거짓말한 후 등록금과 생활비를 포함해 지난 1년동안 약 5만 달러를 갈취했다.
지난 12월에는 두 자매의 의지와 관계없이 LA에서 돌연 애틀랜타에 이주해와 살기 시작했다.
두 자매에게 애틀랜타에서의 삶은 더욱 힘들었다.
매일 밖에도 나가지 못한 채 한 집에서 박씨에 의해 철저히 감시 당했다.
힘든 상황을 한국에 있는 부모님에게 알리려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전화를 할 때도 이메일을 보낼 때도 박씨는 바로 옆에서 감시하며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만을 쓰고 말하도록 협박했다.
시키는 데로 하지 않으면 당장 불법체류자를 만든 후 경찰에 신고해 감옥에 쳐넣겠다며 엄포를 놓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이양의 엄마인 이모(43)씨는 “같은 한인동포라는 사실 하나만 믿고 두 딸을 맡겼는데 어찌 인간으로 이럴 수 있느냐”며 극도의 분노를 표출했다.
이씨는 “지난 4일 미국에 도착해 막내딸의 손을 잡는데 손목에 흉한 칼자국이 눈에 띄어 상황을 물었더니 너무 힘들어 면도칼로 자살을 시도했던 흔적 이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왈칵 눈물을 쏟아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막내 딸이 얼마나 힘들고 억울했으면 자살까지 시도했겠냐”면
서 “조기유학을 쉽게생각하고 준비한 내 자신이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젝클린이란 미국이름을 사용해온 박모씨는 지난 9일 귀넷카운티경찰서에 형사고발돼 현재 수배중인 상태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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