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업튼(왼쪽부터), 올랜도 허드슨, 마크 레놀즈 등 9회말 6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둔 D백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브루어스에 0-5로 뒤지다
애리조나, 9회말 대 역전승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하 D백스)가 야구의 진미를 보여줬다. 0-5로 뒤지다가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짜릿한 6-5 역전승을 끄집어냈다.
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 9회말 D백스 4번타자 카너 잭슨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자 덕아웃에 있던 D백스 선수들이 필드로 몰려나와 껑충껑충 뛰며 좋아했다. 보통 디비전 우승 또는 월드시리즈 우승 때나 보는 장면이었다.
D백스는 이날 승리로 겨우 5할 승률에 복귀한 것이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0-5 열세를 뒤집고 이긴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고작 5할 승률이지만 내셔널리그(NL) 서부조 선두의 저력을 보여준 것.
D백스는 NL 서부조에서 LA 다저스에 1.5게임차로 앞서고 있다. ‘NL 웨스트’(West)가 아니라 ‘NL 워스트’(Worst·최악)란 말이 맞는 셈이다.
첫 8이닝 동안 ‘빵점’으로 막혔던 D백스가 마지막 공격에서 6점을 낼 줄을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9회에는 7타자 연속 출루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D백스의 밥 멜빈 감독도 “사실 나도 쇼크 먹은 상태다. 나도 우리가 어떻게 해냈는지 잘 모르겠으니 내게 물어보지 말라”며 웃었다.
D백스의 후보 선수들이 불을 붙였다. 브루어스 구원투수 기에르모 모타를 상대로 백업캐처인 7번타자 로비 해먹이 안타, 백업 2루수 겸 좌익수인 8번 크리스 버크가 볼넷, 9번 어기 오헤다(백업 내야수)가 내야안타로 만루찬스를 만들었다.
이때 D백스는 대타 채드 트레이시, 브루어스는 왼손 구원투수 브라이언 샤우스로 맞섰는데 올해 왼손투수를 상대로 7타수 무안타였던 트레이시가 초구 직구를 노려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D백스는 벤치에 오른손 타자가 없어 할 수 없이 트레이시를 내보낸 것이었는데 대박이 터진 것.
브루어스의 네드 요스트 감독은 이때서야 클로저 살로몬 토레스를 불러들였지만 한 번 불이 붙은 D백스 타선은 걷잡을 수 없었다.
다음 타자 저스틴 업튼은 운이 좋았다. 텍사스성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다. 하지만 3번 타자 올랜도 허든슨이 좌익선상 2루타로 5-4로 만든 뒤 잭슨이 축포를 터뜨렸다. 잭슨은 이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장면이 아닌가. 누구든 결승타의 주인공인 히어로가 되고 싶어한다”며 웃었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