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AP=연합뉴스) 미국의 경기침체, 물가상승, 주요 제품들에 대한 소비절약 움직임 등에도 불구하고 사탕 과자류는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미국 소비자들은 사탕이 여전히 비교적 싸다는데 위안을 느끼며 계속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매년 꽤 많은 사탕류를 사는데 미 전국제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는 290억달러를 구매해 전년도보다 3% 증가했다.
설탕, 우유, 코코아같은 일용품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서도 사탕 비즈니스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 시기에 다른 비필수품들보다는 더 잘 나갈 것이라고 많은 분석가들이 믿고 있다.
터프츠대학 식품정책 및 국제 비즈니스 담당 짐 틸럿슨 교수는 사람들이 스타벅스에 들리거나 심지어 맥도널드에 갈 능력이 없을 수는 있지만 사탕을 맘껏 먹으려고 1달러를 지불할 능력은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분석가들은 사탕 비즈니스가 담배, 탄산음료같은 상품들보다 경기침체를 잘 견뎌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맥주같은 경우도 경제가 좋지 않을 때 비교적 잘 나가는 경향이 있다.
닐슨 분석가들은 소비자들이 휘발유를 줄이기 위해 장거리 쇼핑 여행을 줄이고 있지만 사탕 판매진열대를 갖춘 드러그 스토어나 편의점들에서는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탕은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요소도 한몫하고 있다. 닐슨 식품 부문의 판촉 담당 부사장 제임스 러소는 휘발유 탱크를 채우는데 100달러가 드는 데 상황에서 1달러를 주고 캔디 바를 맛있게 먹으면 강력한 심리적인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도록 하는 사탕 과자류의 명성은 오래 된 것이다. 1929년 시작된 세계대공황 시기에는 5센트짜리 초콜릿 바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음식물이었으며 이 때문에 일부는 ‘치킨 디너’라는 상표명이 붙어 있기도 했다.
미국 경제사와 초콜릿의 유혹을 분석하는 저서 ‘캔디프릭’의 저자 스티브 아몬드는 대공황 기간에 캔디 바는 실제로 미국의 패스트 푸드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캔디 바가 저렴한 식사로 여겨져 판매됐다면서 그같은 판매 전략들은 일부 사탕 과자 제조업체들과 판매상들이 어려운 경제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sml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