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발생한 웨스트체스터 서류미비자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전직 경찰 조지 부바리스(31)에 결국 무죄 평결이 내려졌다.
이번 사건을 외형적으로만 바라보면 단순히 전직 경찰이 살해당한 서류미비자를 마지막으로 만났기 때문에 용의자로 지목됐고 결국 증거 미비로 무죄 평결이 내려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사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는 뉴욕 부촌인 웨스트체스터의 백인 부유층과 신규 이민자 커뮤니티와의 문제를 투영하는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사망한 서류 미비자 지네 자비어 페레즈는 홈리스로 과거에도 음주로 인해 주민들과 여러 차례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과테말라 출신 이민자 커뮤니티가 그 지역 내 에서 급성장하고 있어 과테말라 출신 서류 미비자인 페레즈에 대해 지역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추방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해 4월28일 페레즈가 술에 취한 상태로 911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해 왔다. 이에 부바리스와 동료 경관 2명은 오후 11시께 신고된 장소로 출동했고 무전을 통해 별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1시간 뒤 페레즈는 베드포드 바이람 레이크 로드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부검 결과 복부에 충격을 받아 장 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웨스트포스트 지검은 4개월이 지난 지난해 8월 부바리스 전 경관을 이번 사건의 강력한 살해 용의자로 체포하고 기소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대배심원은 지난 17일 부바리스 전 경관에게 ‘혐의 없음’을 평결하고 이번 사건을 종결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다. 지역 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키던 서류 미비자 살해 사건이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배심원들에 의해 사장이 된 것이다. 배심원 가운데 한 명인 주민 리차드 호드러는 18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도 어떤 경로로 페레즈가 부상을 입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바리스 전 경관이 그를 폭행했다는 물증이 없기 때문에 결국 무죄 석방키로 했다는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배심원단의 평결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강력한 용의자에 대한 평결이 무죄로 나왔지만 수사당국은 이에 대한 수사를 지속해 용의자 검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윤재호
뉴욕지사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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